케이티는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시즌 8차전에서 선발 주권의 호투에 3점 홈런 포함 4타점을 올린 ‘주장’ 박경수와 3안타 1득점으로 힘을 보탠 오정복의 활약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케이티는 두산 전 2승6패를 기록하며 23승2무31패로 이날 한화 이글스에 5-3으로 패한 KIA 타이거즈(22승1무30패)를 밀어내고 8위로 한 계단 뛰어 올랐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주권은 이날 승리로 시즌 2승째(1패)를 올렸고 6연승으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던 두산 선발 유희관은 123개의 공을 던져 시즌 최다 투수수를 기록했지만 첫 패배를 떠안았다.
케이티는 1회말 선두타자 이대형의 중전안타, 오정복의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았지만 박경수의 병살타로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회에도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한 케이티 타선은 3회 폭발했다.
케이티는 3회말 선두타자 김종민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신현철도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섰지만 이대형이 투수와 2루수 사이로 흐르는 절묘한 내야안타로 살아나간 뒤 2루를 훔쳐 2사 2루 득점 기회를 잡았고 박기혁이 중전안타로 이대형을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케이티는 계속된 2사 1루에서 오정복의 중전안타로 2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4번타자 박경수가 3볼-1스트라이크에서 유희관의 5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3점 홈런을 터뜨리며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박경수의 시즌 8호 홈런.
케이티는 4회에도 2사 후 김종민의 우전안타, 신현철의 좌전안타로 2사 1, 2루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이대형이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친 케이티는 5회초 닉 에반스와 김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고 허경민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4-1로 쫒겼다.
케이티는 계속된 무사 2, 3루 위기에서 주권이 박세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재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1점을 더 내줘 4-2로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케이티는 5회말 반격에서 박기혁의 중전안타와 오정복의 기습번트 때 유희관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지며 무사 2, 3루 득점 기회를 잡았고 박경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아 5-2로 달아났다.
7회초 주권 대신 요한 피노를 마운드에 올린 케이티는 두산 선두타자 에반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김재환에게 우중월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피노의 폭투로 1사 3루 위기를 맞았고 허경민의 유격수 땅볼때 3루주타 김재환이 홈을 밟아 1점을 내줬다.
5-3으로 쫒긴 케이티는 피노가 김재호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고 8회 1사 후 심재민이 세번째 투수로 나와 두산 타선을 무안타로 봉쇄했다.
케이티는 9회초 1사후 마무리로 나온 김재윤이 에반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허경민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고 대타 김인태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줘 5-4,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케이티는 2사 1, 2루에서 김재윤이 김재호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박경수는 “최근 부상 선수가 많아 어려움을 느꼈는데, 모든 선수가 각자 역할을 잘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전력분석 미팅 내용대로 체인지업에 포커스를 두고 낮은 공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주권은 “경기 초반부터 경수 형의 홈런을 포함해 야수들의 도움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공을 던질 수 있었고 자신감을 가지고 투구했더니 속구에도 힘이 실리는 등 전반적으로 잘 풀렸던 것 같다”며 “팀 승리로 연결돼 기분이 좋고 몸 관리를 잘해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이날 승장 조범현 감독은 “마운드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감있게 던진 주권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주전이 많이 빠진 상황에 고참 타자들이 분위기를 잡아줬고 특히 박경수의 홈런이 경기 흐름을 가져와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인천 문학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는 SK가 2-3으로 패해 6연패 수렁에 빠지며 26승30패로 삼성 라이온스와 함께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