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22·수원 블루윙즈)의 아킬레스건 부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소속팀인 수원은 물론 올림픽 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권창훈은 지난 달 2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혀 왼쪽 아킬레스건에 부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권창훈은 지난 2일부터 열린 4개국 올림픽 대표팀 초청 대회에 차출되고도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벤치 신세를 져야 했다.
수원 관계자는 12일 “권창훈이 부상에도 올림픽 대표팀 초청 대회에 차출됐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팀에 복귀한 후에도 전혀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술을 해야할 정도는 아니지만 현재 발을 디딜 때마다 통증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의무팀에서 최소 2~3주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며 “훈련에 복귀해도 몸을 다시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언제 복귀할 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권창훈은 부상 때문에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에서 출전 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중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수원으로써는 권창훈의 부상 공백이 안타깝기만 하다.
수원은 리그 최하위인 인천 전에서 승리가 절실했지만 권창훈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1-2로 끌려가다 경기종료 직전 터진 산토스의 극적인 동점골로 간신히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2승8무3패, 승점 14점이 된 수원은 여전히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권창훈의 부상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준비하는 올림픽 대표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27일 최종 18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내달 18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떠나 일찌감치 현지 적응훈련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권창훈의 부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여 최종 명단 확정 전까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대표팀 전력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신태용호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중원에서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는 것은 물론 강력한 중거리포와 공격 가담 능력을 갖춘 권창훈이 빠진다면 올림픽 대표팀의 핵심 공격자원 하나를 잃기 때문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대표팀 코칭스태프로서는 권창훈의 컨디션 난조를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게 됐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