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드라마
감독 : 윤가은
출연 : 최수인/설혜인/이서연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영화제인 ‘즐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영화 ‘우리들’이 16일 개봉한다.
올해초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경쟁 부문과 최우수 장편 데뷔작 부문에 초청된 것을 비롯해 모두 8개 영화제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우리들’은 11살 소녀들의 우정과 갈등을 그린 영화로 신예 윤가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학교에서 외톨이인 선(최수인)이는 방학식 날 청소를 마치고 교실에 혼자 남아 있다가 전학생 지아(설혜인)를 만난다.
분식집을 하는 엄마, 공장일로 바쁜 아빠, 어린 동생과 허름한 연립주택에서 사는 선과 부유하지만 부모가 이혼해 할머니 집에 얹혀 사는 지아는 털실로 만든 팔찌를 나눠 끼고 같이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면서 급속도로 친해진다.
그러나 지아가 학원에 다니게 돼 보라(이서연)를 만나면서 선과 지아의 사이가 멀어진다.
보라는 반에서 인기도, 성적도 1등이지만 선을 따돌림 시킨다.
보라와 가까워진 지아는 개학하자 둘도 없이 친했던 선과 거리를 두고 급기야 선의 따돌림에 동참한다.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언행까지 주고받는 선과 지아. 둘의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우리들’은 어릴 적 너무 사랑했던 친구와 알 수 없는 이유로 멀어지고 교실의 역학관계 속에서 참담한 시절을 보낸 윤가은 감독이 어린 시절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좋아했던 감정이 어느 순간 격렬한 미움으로 돌변하는지, 질투라는 감정에 인간이 얼마나 약한지, 따돌림의 피해자가 어쩌다가 가해자들의 편에 서게 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