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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라는 뜻을 가진 속어와 은어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시대상황의 변화에 민감한 게 속어인데 거짓말과 관련한 속어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우리 현대사의 질곡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일제시대 거짓말을 뜻하는 속어는 ‘구라’였다. 일본어에서 유래한 이말은 여태껏 놀음판 등에서 자주 쓰이고 있다.
미군정이 등장한 해방공간에서는 ‘구라’가 ‘후라이’로 변형된다. 영어와 우리말의 절묘한 조화인 셈인데, 이 말이 얼마나 유행했는지는 후대의 유명 코미디언 故 곽규석씨의 별칭이 ‘후라이보이’였던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승만 대통령의 자유당 때는 ‘썰을 푼다’는 말이 널리 쓰였다. 당시엔 정치권, 특히 부패할대로 부패했던 자유당 국회의원들이 유세(遊說) 때만 되면 거짓말을 한다해서 나온 말이다.
박정희 정권은 반공을 국시로 삼았던 정권답게 ‘말 잘하면 공산당’이라는 말을 유행시켰고, 그에 걸맞게 거짓말을 뜻하는 속어 역시 ‘공갈’(공산당의 말)로 대체시켰다.
신군부의 전두환 정권에서는 ‘뻥친다’, ‘대포 깐다’는 말이 유행했는데 이는 돈을 내기로 하고 오리발을 내밀때 쓰이는 말이었다. 특히 전두환은 국민들에게 무시무시한 대포를 많이 쳤는데 권좌에서 물러난 요즘도 재산을 은닉해놓고 돈이 없다며 대포를 까고 있다.
노태우 시대에는 그의 별명인 ‘노가리’라는 말이 쓰였다. 지나치게 거창한 말이나 허무맹랑한 말을 하면 여지없이 노가리를 풀고 있다는 핀잔을 듣게되는데 이 말 역시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김영삼 정권 때는 ‘영어한다’는 말을 썼다. ‘rice’와 ‘nice’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김영삼 대통령이 ‘국제화’를 외치는 모습이 한편 코미디면서 한편 새빨간 거짓말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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