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경기도의회 임시회가 총선출마로 공석이 된 자리를 놓고 한나라당과 열린의정 의원간 자리싸움으로 얼룩진 채 마무리됐다.
지난 19일 도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 79명은 의원총회를 열고 의장에 김순덕 의원, 부의장에 김준회 의원과 건교위원장에 한충재 의원, 경제투자위원장에 손창래 의원, 기획위원장에 이원재 의원을 무기명 투료를 통해 각각 선출했다.
그러나 다음날 열린 경기도의회 임시회 마직막날에서 이원재 의원 대신 돌연 나경숙 의원(민. 간사)이 기획위원장으로 최종 확정됐다.
열린의정 의원들은 당초 유영록 전 기획위원장이 열린의정 소속이었기 때문에 그 자리도 열린의정 의원이 당연히 계승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미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유 전 의원의 자리를 꼭 열린의정이 맡을 이유가 전혀 없다며 열린의정 의원들은 투표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반대주장을 폈다.
이에 대래 이원재 의원은 “후반기 기획위원장을 맡으라는 권유를 받고 있지만 나로서는 그런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며 “의원총회서 2차까지 가는 투표로 결정됐는데 지금에 와서 열린의정 의원에게 자리를 준다는 것은 전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같은 당 소속 모 동료 의원은 “의총에서 결정된 원칙에 따라 소신있게 행동하라”며 “왜 기획위원장을 해야 하는지 입장을 뚜렷이 밝히고 우물쭈물 하지 말라”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태흥(한. 구리) 한나라당 교섭단체 대표는 “4개월짜리 기획위원장이니 열린의정 소속 의원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후반기 때 기획위원장 자리를 맡을 수 있도록 해보자”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져 자리싸움을 놓고 의원들간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의회 관계자는 “올해 첫 도의회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했는데 결국 투표까지 거치면서 추대된 기획위원장 자리를 놓고 자리싸움을 해 당분간 후유증이 우려된다”며 “의원들은 당리당략을 떠나 민의를 대변하는 청렴한 자세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