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호전되질 않고 있는 경기침체와 주택매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5월 한달 간 인구 이동이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5월 이동자수는 58만9천여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1만7천명)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세는 지난 2월을 제외하고 계속되고 있으며, 같은 달 기준으로는 지난 1975년 48만명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5월 이동자를 시·도 내와 시·도간으로 구분하면 각각 68.5%, 31.5%로, 작년 5월과 비교하면 시·도내 이동자는 4% 줄어든 반면, 시·도간 이동자는 0.4% 늘었다.
이번 통계에서 눈여겨 볼 만한 것은 서울의 주민등록상 인구가 999만5천784명으로 1천만명선이 무너졌다는 점이다.
서울 인구는 2009년 2월 2천300여명 순유입을 기록한 이후 7년 간 한 달도 빠짐없이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인구 유출의 영향으로 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경기도의 순이동 인구는 1만377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작년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순유입 인구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2천278명)과 제주(1천458명) 등도 순유입 인구가 많았다.
이와 함께 전년 동월 대비 주택매매건수는 4월 28.4%에 이어 5월 18.8%로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전월세 거래량은 4월 6.9% 줄었다가 5월 4.2%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경기둔화와 주택매매거래 감소 등의 요인으로 특히 인구이동이 많이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4월 출생아 수는 3만5천300명으로 1년 전보다 7.3% 감소했고, 4월 혼인 건수는 2만2천800건, 이혼 건수는 8천300건으로 1년 전보다 각각 7.7%, 5.7% 감소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