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숨막히는 접전 끝에 이집트를 누르고 6연패 뒤 2연승으로 월드리그 2그룹 잔류 희망을 이어갔다.
김남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랭킹 23위)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3주차 G조 2차전에서 이집트(17위)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6-24 25-20 23-25 28-30 15-13)로 승리했다.
전날 체코를 3-0으로 꺾고 6연패 사슬을 끊은 한국은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낸 아프리카의 강호 이집트마저 접전 끝에 누르고 2승(6패)째를 따냈다. 승점은 7점이 됐다.
이번 월드리그는 승패-승점-세트득실-점수득실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2그룹 최하위는 다음 시즌에는 3그룹으로 강등된다.
한국은 일본, 캐나다에서 펼쳐진 1~2주차 6경기에서 전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안방에서 2연승을 거두고 2그룹 잔류의 희망을 이어갔다.
한국의 추격권에 있는 쿠바와 슬로바키아는 한 경기를 덜 치른 현재 각각 2승 5패(승점 7점), 2승 5패(승점 6점)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3일 같은 장소에서 네덜란드(26위)와 2그룹 잔류가 걸린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한국은 첫 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따낸 데 이어 2세트마저 가져가며 낙승을 거두는 듯 보였으나 3세트에서 일격을 맞았다.
4세트에서는 20-17로 20점 고지에 먼저 도달하고도 이집트의 파괴력 넘치는 공격에 다시 듀스 접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서재덕(수원 한국전력)이 분전했으나 연이은 서브 범실로 스스로 무너졌다.
하지만 한국은 마지막 5세트에서만큼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한국은 5세트 시작과 함께 이집트에 먼저 점수를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김학민(인천 대한항공), 서재덕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2-1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2-2에서는 이집트의 서브 범실과 터치 네트 범실로 4-2로 앞서간 한국은 4-4에서는 김학민의 쳐내기 공격으로 5-4로 다시 앞섰다.
이후 세터 한선수(대한항공)의 감각적인 디그에 이어 정지석(대한항공)의 날카로운 공격이 상대 코트 모서리에 꽂혔다.
서재덕의 오픈 강타가 아웃 판정을 받아 스코어는 다시 6-6 동점이 됐다. 서재덕은 블로킹을 피해 절묘한 연타 공격으로 득점을 올리고 실수를 곧바로 만회했다.
서재덕의 강타가 블로킹을 맞고 코트 바깥에 떨어져 8-7로 다시 앞선 한국은 상대의 공격 범실, 센터 최민호(천안 현대캐피탈)의 가로막기가 더해져 3점 차 리드를 얻었다.
이집트는 10-8에서, 11-9에서 각각 터치 네트 범실,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교체 투입된 송희채(안산 OK저축은행)의 서브 범실이 나왔으나 이집트 역시 곧바로 서브 범실을 범해 13-10의 3점 차 리드는 그대로 유지됐다.
한국은 13-12까지 추격을 당했으나 김학민의 시간차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집트는 다시 1점 차로 따라붙었으나 서브 범실이 나오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한국은 서재덕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6점을 올리며 전날 체코전에 이어 또 한 번 해결사로 나섰고 김학민이 21점, 정지석이 16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