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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허리수술의 허와 실

 

환자분들이나 알고 지내던 어르신들께서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에 하나가 있다.

“허리 한번 손대면 더 망가져서 계속 수술해야 된다면서?”라는 질문이다. 척추 전문의로서 무작정 환자에게 이야기할 수 없는 척추수술의 비밀이 여기에 있다.

척추 중 특히 요추는 허리의 굽힘과 펴는 동작의 대부분을 담당하게 되는데 흔히 하부요추인 요추 4~5번 및 요추 5번~천추 1번에서 그 역할이 더욱 크다. 움직임이 많은 구조물은 인체뿐만 아니라 기계에서도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데, 특히 요추 4~5번 부근에서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협착증 또는 전위증이 발생하기 쉽다.

그로 인해 ‘유합술’이라는 척추체간 디스크 제거와 함께 골이식 및 나사못을 통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게 된다. 이러한 수술의 원리는 수술을 통해 문제가 되는 퇴행성 구조물(디스크 및 후관절)을 완전히 제거하고 눌리고 있는 신경을 풀어주는 것인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불안정성을 잡아주기 위해 이전에 있던 디스크 사이에 박스모양의 지지대를 넣어주고 뒷쪽에 나사못으로 연결하여 통뼈로 만들고 움직임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다.

수술 후 눌리고 있는 신경은 풀리고, 퇴행성 변화로 인한 관절통도 사라지니 요통과 하지로 뻗치는 저린감도 같이 좋아지는 1석 2조의 효과가 있지만, 여기에 바로 놓쳐서는 안 되는 비밀이 있다. 바로 수술을 시행한 인접 마디의 변화인데, 쉽게 설명하면 이와 같다.

요추 4~5번간에 위에 설명한 바와 같이 통뼈로 만드는 유합술을 시행하게 되면 허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을 4~5번에서 하지 못하게 되며 이에 따라 그 윗마디인 요추 3~4번에서 보상적으로 일을 많이 하게 된다. 항상 그렇듯이 움직임이 많거나 사용을 많이 하는 인체는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므로 이제는 요추 3~4번에서 질환의 발생이 올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허리는 ‘한번 수술을 하게 되면 이후에 계속 수술을 하게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 ‘아니다’로 단정할 만큼 간단하지만은 않다. 위와 같은 경우처럼 어쩔 수 없이 유합술을 시행한 경우 그 상위나 하위 인접분절에서의 부하가 많아져 발생하는 질환이 따로 이름이 있을 만큼 척추전문의들의 관심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그에 따라 되도록이면 유합술이 아닌 최소한의 수술인 감압술을 통해 질환을 고쳐보려는 노력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환자분들이 알아야 하는 것이 2가지가 있다.

첫째는 환자가 행복해하면 수술을 한 의사도 행복해하고, 환자가 슬퍼하면 수술을 한 의사도 고통스러워한다는 것이다.

환자가 잘되지 않기를 바라는 의사는 없을 것이며, 내 환자가 수술 후 좋아지길 바라는 게 당연한 것이다. 즉 척추수술, 특히 유합술 등의 비교적 큰 수술의 경우 다른 시술이나 작은 수술로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에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통해 진행을 하게 되는 것이고 적어도 모든 환자가 내 손을 거쳤을 때 오랫동안 수술에 대한 만족을 하길 바라게 되는 것이다.

둘째, 환자들은 의사에게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하여 충분히 설명들을 필요가 있다. 수술의 종류와 그에 수반되는 득과 실에 대해 항상 질문해야 하고 설명을 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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