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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기만 에코뮤지엄’ 조성사업 경쟁력 갖춰야

경기도가 7일 안산시, 화성시, 시흥시와 함께 ‘경기만 에코뮤지엄’ 조성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 자리엔 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듯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제종길 안산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김윤식 시흥시장이 모두 참석했다. 이날 협약식으로 경기만 에코뮤지엄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 이 사업은 경기만 안산시-화성시-시흥시 일대에 산재한 역사, 생태, 문화자원을 보존하고 재생하고 예술적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박물관이라고 해서 실내에 유물이나 전시물을 갖춰놓고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소장품의 수집과 진열에 치중하는 일반적인 박물관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박물관이다. 외국에서의 에코뮤지엄은 인기가 높다. 현재 300여곳이 있다고 하는데 이 중 200여곳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안동 하회마을 경우가 에코뮤지엄 방식과 유사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에코뮤지엄은 과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 자체에 ‘지붕 없는 박물관’을 조성해 관광자원화하는 것이다.

지역의 전통문화 유산과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계승하면서 이를 관람객들에게 알리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프랑스 알자스 생태 박물관의 경우 알자스의 전통 농가 건물 70여채로 이루어진 야외 전시관이다. 방문객들은 중세시대 알자스 사람들이 입었던 전통 복장을 직접 입어보고 주민들이 농가에서 만들어 먹었던 음식도 맛 볼 수 있다. 말이 끄는 나무 마차를 타고 생태 박물관 일대를 관람할 수도 있다. 주민과 함께 전통가옥에서 묵을 수도 있고, 문화체험과 공예품 제작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아 지역경제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한다.

에코뮤지엄은 생태와 지역 문화와 역사, 지역경제발전 등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기획과 운영을 잘하면 국제적 명소가 될 수 있다. 경기도의 구상 역시 대규모 테마파크나 리조트 등 일반적인 관광자원 개발에서 탈피해 보다 적은 비용으로 개발과 환경 보존, 주민공동체 보존을 꾀하면서 지역 관광자원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제는 자연을 갈아엎고, 옛 것을 때려 부수고, 거대하게 새로 짓는 것만을 능사로 알던 후진적인 행정에서 탈피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도와 화성시, 안산시, 시흥시가 함께 하는 에코뮤지엄은 좋은 사업이다. 경쟁력을 갖춘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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