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와 주민들의 강경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통의 노력 없이 일방적으로 입법예고를 강행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 때문에 요즘 스트레스를 받는 지역이 많다. 경기도내 수원·성남·화성·용인·고양·과천 등이 그곳이다. 이들 지역 주민들의 분노는 행자부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 넘는다. 그런데 행자부는 이들 도시들의 개편안 반대를 ‘부자시’의 욕심이라고 몰아붙인다. 경북 구미에서 열린 지방재정 세미나에선 행자부교부세 과장이란 사람이 ‘경기도가 교부세를 빨아먹어 여러분에게 돌아가지 못했다’는 이간질 발언을 해 분노에 휘발유를 끼얹었다.
이런 답답한 상황 속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 소식 하나는 지난 6월17일 국토교통부 철도산업위원회 심의에서 수원발 KTX 직결사업이 포함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2016∼2025년)’이 최종 확정된 데 이어 이번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천발 KTX 직결사업도 예타조사를 통과, 앞으로 조기착공에 탄력을 받게 됐다.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수원발 KTX 직결사업의 비용편익분석(B/C)이 경제성이 있는 1.0 이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사업에 드는 예산은 2천948억원으로 수원역을 KTX 시발역으로 하고 경부선 일반철도 노선(서정리역)과 수서~평택간 KTX 전용 고속철도 노선(지제역) 4.7㎞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내년 10월 조기착공 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기재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2년 6개월에서 3년 정도 소요되므로 만약 내년 10월에 착공된다면 2020년부터는 수원역에서 출발하는 KTX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수원시를 비롯, 인근 화성시, 오산시, 용인시 등 경기 남부권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수원~대전구간은 23분 단축되고, 수원~광주송정구간은 112분이나 줄어든다. 운행 횟수도 34회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발 KTX 직결사업은 오는 2021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인선 송도역을 출발해 화성 어천역에서 경부고속철 노선에 합류하게 되므로 수인선 어천역~경부고속철도 3.5㎞ 구간을 연결하는 공사를 하게 된다. 또 이 사업들이 모두 완공되면 기존 광명역, 수원역, 고양 행신역에 더해 동탄역과 지제역, 초지역, 어천역 등 도내 KTX 정차역이 총 7곳으로 늘어난다. 수원과 인천발 KTX 직결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