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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돌 쌓기

 

돌 쌓기

/정승열



너무 둥근 돌은 쓸모가 없다

잘생긴 괴석도 버려야 한다

좀 못 생겨도

아랫돌을 잘 받치고

윗돌을 괴일 수 있는 품새라야

쓸모가 있는 돌이다

쌓이고 싸이려면 모양새도 이웃과 맞추어야 한다

그래야 함께 높이 높이 탑(塔)을 이루고

시간을 멈추게 하는 몸짓에 다다를 수 있다.

나 혼자 잘생긴 돌은

어깨를 걸칠 친구가 필요하지 않아

홀로 굴러다닐 뿐, 종내

함께하는 시간의 종을 칠 수 없다.

- 정승열 시집 ‘연기’에서


 

 

 

정신이 너무 건강하고 고결하여 비극적인 인생을 살았던 굴원이라는 인물이 있다. 동시에 너무 모가 나서 숱한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었던 사람들도 역사 속에는 수없이 많다. 너무 완벽해도 문제이고 너무 모나게 튀어도 문제이다. 그들은 일반적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세상은 너나없이 편안하게 어울리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옳고 그름이 문제 아니고 잘 하고 못하고가 문제 아니다. 서로 맞물리고 기대고 받쳐주면서 용서하고 배려하고 덮어주는 것이 세상 살아가는 지혜이고 은혜가 아닐까. /장종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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