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위즈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결국 패했다.
케이티는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5-4로 앞선 9회초 3점을 내주며 5-7로 역전패했다.
지난 주말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에서 1패 뒤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던 케이티는 연승행진을 이어가지 못하고 32승2무45패로 또다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케이티는 이날 경기에 앞서 유명 프로야구 선수가 전북 익산에서 음란행위를 하다 적발돼 불구속 입건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그 선수가 김상현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김상현은 이날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했지만 실명이 거론된 4회초 수비 때 김연훈과 교체됐다.
케이티는 이날 1회말 넥센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3안타를 뽑아내며 먼저 앞서갔다.
선두타자 이대형의 좌전안타와 박기혁의 유격수 땅볼로 1사 2루를 만든 케이티는 앤디 마르테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유한준이 중원 2루타로 이대형을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고 이진영의 우전 적시타 때 유한준이 홈을 밟아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케이티는 3회초 선발 주권이 2사 후 고종욱, 박정음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넥센의 더블스틸 때 포수 이해창의 실책으로 1점을 내줬고 2사 3루에서 김하성의 우전안타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케이티는 4회에도 1사 2루에서 채태인에게 중월 2점 홈런을 허용하며 2-4로 역전당했다.
5회를 삼자 범퇴로 막아낸 케이티는 6회초 1사 1, 2루 위기에 놓이자 선발 주권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창재와 최원재를 잇따라 투입하며 위기를 모면했고 6회말 마르테의 좌월 솔로포로 1점을 뽑아 3-4로 따라붙었다.
이후 홍성용과 엄상백을 잇따라 마운드에 올려 넥센 타선을 막아낸 케이티는 8회말 선두타자 마르테의 중전안타와 유한준의 좌전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이진영이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돌아섰지만 박경수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케이티는 1사 만루 기회에서 김연훈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여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케이티는 계속된 1사 2,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9회초 한 이닝을 남긴 상황에서 케이티 조범현 감독은 확실한 마무리 김재윤 대신 좌완 심재민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 선택은 패배로 가는 길이 됐다.
심재민은 대타로 타석에 선 넥센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아 5-5 동점을 허용한 뒤 박동원의 중전안타, 김지수의 희생번트, 고종욱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위기를 맞았고 박정음에게 적시타를 맞아 5-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케이티는 계속된 1사 2, 3루에서 김하성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1점을 더내줘 5-7로 끌려갔고 심재민 대신 김사율을 마운드에 올리며 간신히 이닝을 종료했다.
케이티는 9회말 마지막 공격 때 2사 후 심우준, 유한준의 연속 안타와 상대 투수 김세현의 폭투, 이진영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박경수가 삼진으로 돌아서며 패배의 쓴 맛을 봤다.
한편 SK는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에서 연장 승부 끝에 7-3으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