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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장애인 운전기사 고용한 안양 안전운수

장애인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 가운데는 차별과 편견, 그리고 이동을 위한 교통기반시설의 부재 등이다. 그보다도 더 절실한 것이 있다면 일자리다. 장애인들도 먹고 살아야 하고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소외되지 않고 내 일을 하며 당당하게 살고 있다는 자부심도 심어준다. 찾아보면 장애인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세상에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택시 운전이다. 이에 경기도는 장애인 택시운전사 양성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올해 처음 시작된 사업으로 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경기도에 주소를 둔 만 20세 이상, 운전경력 1년 이상의 장애인을 택시운전사로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도는 참여 장애인들에게 택시면허취득에 필요한 비용과 택시회사 면접을 지원하고 있다. 채용이 확정된 장애인에게는 초기 3달 동안 37만5천 원씩 사납금 일부도 지원한다. 올해 이 사업에 88명이 참가신청, 48명이 택시면허 취득이나 연수 지원 혜택을 받았고 현재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23개 업체에 32명이다. 올해 책정된 예산도 모두 소진됐다.

그런데 장애인 채용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우선 장애인이 운전할 수 있도록 택시 브레이크나 가속페달도 신체조건에 맞춰 개조해야 한다. 손으로 브레이크를 조절하거나 가속페달 위치가 바뀔 수도 있다. 또 새로운 택시와 장비가 몸에 익숙해질 때까지 연수기간도 가져야 한다. 익숙할 수 있게 연수도 실시해야 한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모두 추가 비용인 셈이다. 이밖에도 고장이나 세차 시 다른 사람이 도와줘야 하는 문제도 있다.

그럼에도 안양시 호계동 소재 안전운수는 올해 경기도 장애인 택시운전사양성 과정을 마친 7명을 고용했다. 안전운수는 대형 사업체가 아니다. 현재 42대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데 72명의 운전기사 중 무려 16명이 장애인이다. 15년째 근무하는 장애인기사도 있단다. 회사 입구에 세워진 구인안내 입간판에는 아예 장애인 모집 광고가 붙어 있을 정도다. 김강순 대표이사는 서울서 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를 탔는데 아무 불편 없이 운전하는 것을 보고 확신을 갖고 장애인운전기사를 고용하게 됐다고 한다. 장애인 택시기사들은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해 회사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 김 대표이사의 전언이다. 그러면서 “사람만 있다면 장애인 택시운전사를 더 고용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김 대표처럼 장애인고용에 관심을 갖는 업주들이 많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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