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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간

                             /황봉학



물에 빠진 당신의 살점을 뚫고 수천 마리의 거머리가 파고들어 온다면

누런 구렁이가 당신의 목을 감고 조여 온다면

숲에 갇힌 당신이 호랑이에게 내장을 파 먹히는 중이라면

지구가 온통 용암으로 들끓는데 당신 혼자 맨발로 걸어가야 한다면

105층 빌딩에서 떨어진 당신의 심장이 터져 검붉은 피가 용솟음치며 펄펄 뛰고 있다면

끓는 기름통에서 당신이 흐물흐물 녹아내리고 있다면

문득 밥알들이 구더기로 변해 우글거리고 있다면……



있다면,



- 황봉학 시집 ‘주술사’ / 현대시학

 

 

 

불행을 가정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현재의 고통을 극복하려는 안간힘이라 하자. 제시된 항목 어느 것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로 다행인 3분의 쾌감. 간단한 자기최면으로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면 이유 있는 합리화가 될 것이다. 연일 터지는 어이없는 사건사고로 불안한 날들의 연속이다. 후유, 내쉬는 안도의 한숨 속엔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란 아이러니가 숨어있다. 치열한 생존경쟁인 제로섬(zero-sum)게임의 부산물일까. 그러나 자신감이 높은 사람은 남의 불행과 상관없이 행복하다고 한다. 반대로 자학은 모든 악의 근원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자학보다 자신감은 여러모로 유리함에 틀림없다. /이미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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