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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가습기 살균제에 이어 또 독성 필터인가?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필터에서 유독물질이 뿜어져나온다 해서 국민들은 또 불안하다. 야 3당의 가습기 살균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사망과 유해원인을 밝히고자 이제야 가동하는 마당이다. 미세먼지를 줄이겠다고 가정에 들여놓은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필터에서도 독성물질이 함유됐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가정과 직장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청소년들이 공부하고 있는 많은 학교에도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있어 필터의 유해성 여부에 따라 학생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공기정화기는 경기도내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등 각급학교에는 전체 학교 수의 18.4%인 427개 학교에 1만4천여 대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모두 8천536대(59.7%)가 가동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환경부 발표 이후인 지난 22일 ‘OIT와 관련해 공기청정기 필터를 점검하라’는 면피성 공문을 고등학교와 지역교육청에 보낸 게 고작이다. 게다가 “2010년 감사원 감사 이후 학교 내 무분별한 공기정화장치 설치가 금지돼 공기청정기를 보유한 학교가 그리 많지 않다. 학교가 정기적으로 필터관리를 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만 밝혀 유해 필터 논란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없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앞서 환경부는 엊그제 공기청정기와 차량 에어컨에 사용하는 항균 필터에 대한 실험에서 인체에 해로운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이 방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공기청정기 58개 모델과 가정용 에어컨 27개 모델에 대해 필터를 전량 회수하도록 조처했다. 특히 이 물질이 함유된 필터를 사용한 공기청정기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  회사 제품들이라는 점에서 각급학교에서도 많은 제품들이 사용되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케 하고 있다. 학생들이 장시간 유해물질에 노출됐을 수도 있어 때에 따라서는 문제의 심각성이 크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특히 2000년 말부터 우리나라에서만 OIT가 포함된 항균 필터를 개발, 판매했다는 점이다. 공기청정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필터에 인체에 해로운 물질을 넣었다는 것이 납득이 안 될 뿐 아니라 이토록 방치한 것에 대한 환경부의 책임도 크다. 더 이상 이 문제를 간단하게 넘길 일이 아니다. 도교육청은 각급학교와 함께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보다 명확한 대책이 시급하다. 옥시의 가습기살균제와 같은 사태가 또다시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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