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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여성안심 무인택배보관함 ‘불안불안’

수원시, 원룸 밀집지역·주택가 등 8곳에서 설치 운영
택배보관함 서비스 창에 휴대전화 번호 버젓이 노출
이용자들 개인정보 유출 우려… 市 뒤늦게 개선 부산

 

수원시가 최근 여성안심정책의 일환으로 무인택배보관함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이용자들의 휴대전화 번호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시는 본지 취재 이후 뒤늦게 이같은 문제점을 파악했지만 시스템 전면 개선은 커녕 여전히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6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여성과 노약자 등 취약대상 범죄 예방과 편의 제공 등을 위해 사업비 5천여만원을 투입, 관내 원룸 및 단독주택 밀집지역에 위치한 율천동·곡선동·화서1동 주민센터 등 8곳에 무인택배보관함을 설치, 지난 1일부터 ‘여성안심 택배보관함 서비스’의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여성을 포함한 수원시민은 물론 전국민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물품 보관과 전달, 찾기 등의 서비스를 자신의 휴대전화로 본인 인증을 마친 후 보관 위치를 선택하면 48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이 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동일하게 무인택배보관함을 설치해 운영 중인 안양시나 화성시 등과 달리 수원시가 운영 중인 무인택배보관함의 경우 이용자들의 휴대전화번호 열 한자리가 고스란히 노출돼 개인정보 유출 등의 우려가 일고 있다.

더욱이 8곳의 주민센터는 물론 시청과 각 구청 등의 무인택배보관함 운영이 제각각으로 진행되면서 본지 취재 이후 일부 무인택배보관함은 부랴부랴 시스템을 정비해 휴대전화번호 공개문제를 개선했지만 여전히 방치된 채로 운영 중인 곳도 있어 즉각적인 보완 요구 등 비난이 커지고 있다.

실제 본지 취재진이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수원시내 설치된 모든 보관함을 확인해 본 결과 휴대폰 인증 과정에서 이전 사용자들의 휴대전화번호가 그대로 공개되고 있었으며, 숫자 01만 입력해도 해당 번호와 관련된 여러 명의 휴대전화번호 열 한자리가 가림없이 나열됐고, 일부 보관함은 이날부터 뒤늦게 개선 운영 중인 상태다.

반면 지난 3월과 7월 동일한 서비스의 운영을 각각 시작한 화성시와 안양시의 경우 무인택배보관함에 다른 이용자들의 휴대전화번호가 전혀 드러나지 않아 수원시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한 주민센터 내 무인택배보관함 앞에서 만난 이모(23·여·파장동)씨는 “여성안심택배보관함이 설치됐다고 해 이용하러 왔다가 다른 이들의 휴대전화번호가 공개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고, 다른 이가 공개된 휴대전화번호 중 일부를 저장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며 “여성안심정책이라면 여성이 주로 사용하게 될 텐데 어디 불안해서 이용이나 하겠냐”고 어이없어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 신규 개발한 서비스다보니 미비한 점이 있는 것 같다”며 “요청이 들어온 곳을 대상으로 시스템 보완에 착수해 작업 중으로, 집중홍보기간 전에 시스템을 정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훈기자·이연우수습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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