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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딱따구리

딱따구리

                                            /배준석



딱딱한 나무 골라야 한다



딱딱한 가슴 쪼아야 한다



딱딱한 생각 뿐인 참나무

그 한귀퉁이 찍어야 한다



두껍고 딱딱한 세상



그 곳에 분명 부드러운 속 살 있어



그 속에 마음도 앉힐 수 있어



딱딱 - 세상 향해 부리 세워



딱딱 - 세상 깨지는 소리



경.쾌.하.게 찍힌다

 



 

우리의 삶은 고단하고 힘들다. 하루하루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일들은 절대 문을 열어주지 않을 것처럼 딱딱하다. 내가 뚫고 들어갈 공간은 어디인가. 내가 반듯이 중심을 잡고 뿌리내릴 자리는 어디인가. 해결되지 않는 눈앞의 현실로 인해 우리는 종종 회의가 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외형적인 것 외 세상에는 내가 접해보지 못한 세계가 있다.

봄 산에는 딱따구리가 있다. 온 산을 울리는 딱따구리 소리를 듣다 보면 저 딱따구리로 인해 봄이 오고 있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온통 잿빛이었던 산에 생기가 돈다. 시인은 이러한 경쾌한 딱따구리 성음을 통해 이 세상 온갖 절망을 희망으로 치환하라 한다. 딱딱한 표피로 둘러싸인 참나무, 그 한 면을 찍어 한 세계를 열어놓는 딱따구리의 쉼 없는 도전, 절대 포기하지 말자. 세상에는 분명 내 마음 들여앉힐 그런 속살 부드러운 자리가 있다. /서정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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