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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기도 버스기사 처우 개선해야

경기도에서 운행되는 버스들이 법규를 지키지 않고 난폭하다고 소문이 난데에는 역시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운전기사들의 열악한 근무조건 때문이다. 최근 경기개발 연구원이 조사한 버스체계 개편 추진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버스 운전기사의 업무 강도는 수도권에서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급여는 가장 낮았다. 경기도 노선버스는 작년 말 기준 1만555대로 운전기사는 총 1만6천249명이다. 이들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259시간이었다. 이는 한 달을 30일로 봤을 때 하루에 11.6시간 이상 근무를 하는 것이다.

물론 평균시간보다 더 많이 근무를 하는 경우도 흔하다. 심한 경우엔 휴식시간 2~3시간을 포함해, 하루에 17시간~18시간 근무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근로 기준시간의 두 배가 넘는 시간을 도로 위에서 보내게 되면 피로가 누적되고, ‘졸음운전’의 위험에 빠지기 쉽다. 지난 17일 강원 평창군 용평면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입구에서 관광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6대가 잇따라 추돌해 20대 여성 4명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원인도 버스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과로에 시달리는데다 급여도 서울시와 인천시에 비해 적다. 경기도 버스기사들의 현재 평균 급여는 월 347만원(월 259시간)으로 서울시 460만원(월 208시간), 인천시 364만원(월 225시간)과 차이가 난다. 근로시간은 제일 많지만 급여는 가장 적은 것이다. 게다가 회사에서 정한 배차간격을 맞추기 위해서는 불친절과 난폭운전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과로와 낮은 급여 등 근무조건은 승객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진다. 경기도 버스 서비스 만족도는 62.5점으로 서울 80점, 인천 70점보다 낮게 나온 것이 이를 증명한다. 당연히 운전기사의 근속년수도 평균 3.5년으로, 서울 6.5년, 인천 5.3년보다 짧았다.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열악한 근무조건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이다. 실제로 교통사고 건수는 경기도가 1천대 당 184건으로, 인천 124건, 서울 96건보다 월등히 많았다. 중대 사고는 서울의 5배나 됐다고 한다. 따라서 문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하지만 버스운영주체가 민간사업자여서 어려움이 많다. 이에 연구원은 서울과 인천지역 버스처럼 준공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승객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사고 건수를 대폭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경기도와 운송업체들의 특단의 조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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