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종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다
갈증이며 샘물인
샘물이며 갈증인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
갈증이며
샘물인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다
정현종 시집
<갈증이며 샘물인/문학과 지성사>
우리는 바다에서 와서 아마 몸의 바다를 이루고 있을 것이다. 바다를 이루고 살아가는 우리라는 생명을 가진 우리는, 그러나 영원히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다. 그 때문에 우리는 근원적으로 바다를 항상 그리워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돌아갈 수 없는 바다가 그리워 내 안에서 끊임없이 샘솟는 갈증. 그 갈증은 역으로 우리를 충일로 적셔주는 것이다. /김은옥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