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세계 최고 총잡이’ 진종오(37·KT)가 리우 올림픽 나흘째 개인의 명예회복과 침체된 선수단 분위기 살리기에 나선다.
진종오는 10일 오후 9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50m 권총 본선에 출전한다. 본선에서 8위 안에 들면 같은 날 자정부터 결선을 치른다.
앞서 열린 10m 권총에서 메달획득에 실패한 진종오는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면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는 물론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종목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더구나 선수단의 남자 주장을 맞고 있는 진종오로서는 대회 사흘째 메달 기대주들의 충격적인 조기 탈락으로 침체에 빠진 선수단의 분위기도 살려야 한다.
역대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10m 공기권총에서는 금 1개와 은메달 1개, 50m 권총에서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땄다.
진종오는 리우올림픽 최종 모의고사 격으로 지난달 열린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50m 권총은 다 만들어진 거 같은데 10m 공기권총은 조금 미완성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진종오가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리우올림픽 10m 공기권총 예선에서 2위를 차지하고도 결선에서 5위에 그쳐 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씻어내고 선수단의 분위기도 살릴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유도 곽동한(24·하이원)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대회 초반 부진하게 출발한 한국 유도의 기를 살릴 카드이기도 하다.
곽동한은 유도 남자 90㎏급 세계랭킹 1위다.
리우올림픽 유도에서는 유난히 세계랭킹 1위가 수난을 당하고 있지만, 대회 직전까지 이 체급 최강자의 위용을 과시한 곽동한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크다.
부진 탈출이 절실한 펜싱도 남자 사브르 김정환(33·국민체육진흥공단)과 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을 내세워 분위기를 바꾸려 한다.
둘은 2012년 런던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리우올림픽 메달 종목에서 빠졌다. 세계랭킹 2위 김정환과 4위 구본길은 개인전에 전념하고 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 재현’을 목표로 세운 축구 대표팀은 약체 피지를 8-0으로 격파하고, 강호 독일과 3-3 무승부를 이뤘다.
한국은 11일 오전 4시 아네 가힌샤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멕시코와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한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