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공기권총 5위 아쉬움 날려… 한국에 네번째 금메달 선물
‘사격 황제’ 진종오(37·KT)가 소름 돋는 역전극으로 세계 사격 최초의 올림픽 개인 종목 3연패를 이뤘다.
진종오는 1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센터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50m 권총 결선에서 대회신기록인 193.7점을 쏴 1위를 차지하고 한국 선수단에 네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진종오는 50m 권총에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1회인 1986년 아테네 대회부터 치러진 올림픽 사격에서 같은 종목 금메달을 3회 연속 획득한 세계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전 종목을 통틀어 처음으로 올림픽 3연패도 달성했다.
그가 올림픽에서 수집한 메달 수는 6개(금 4·은 2)로 늘어나 ‘양궁의 레전드’ 김수녕(금 4·은 1·동 1)이 보유한 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진종오는 9번째 격발에 6.6점을 쏴 7위로 추락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가 세계 사격사에 길이 남을 역전극을 썼다.
북한 김성국이 172.8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고 베트남의 호앙 쑨 빈이 191.3점으로 2위에 올랐다.
한승우(33·KT)는 4위(151.0점)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유도와 펜싱에서는 동메달을 하나씩 보탰다.
곽동한(하이원)이 유도 남자 9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웨덴의 마르쿠스 니만(랭킹 4위)을 업어치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세계랭킹 1위 곽동한은 준결승에서 바르람 리파르텔리아니(조지아·랭킹 5위)에게 허벅다리후리기 절반 두 개를 잇달아 내주고 한판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니만을 경기 시작 2분30초 만에 주특기인 업어치기로 매트에 눕히고 한판승을 거뒀다.
런던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정환(33·국민체육진흥공단)은 사브르 개인전에서 동메달 추가했다.
4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론 실라지(헝가리)에게 12-15로 패한 김정환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모이타바 아베디니(이란)를 15-8로 제압하고 메달을 목에 걸었다.
4개 전 종목 싹쓸이는 노리는 ‘태극 궁사’들도 순항했다.
구본찬(현대제철)이 양궁 남자 개인전 32강에서 패트릭 휴스턴(영국)을 세트점수 6-0(29-27 28-26 29-28)으로 이기고 16강에 올랐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김우진(청주시청)이 32강에서 탈락했지만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에 이어 구본찬도 16강에 진출해 금메달 도전을 이어갔다.
여자부 세계랭킹 1위 최미선(광주여대)도 32강전에서 러젠잉(대만)을 세트점수 6-2(29-29 28-26 29-28 27-27)로 이기고 기보배(광주시청), 장혜진(LH)에 이어 마지막으로 16강에 합류했다.
여자핸드볼은 지난 해 세계선수권 준우승팀 네덜란드와 극적으로 32-32, 무승부를 기록하며 1무2패로 간신히 예선 탈락 위기를 모면했고 여자하키는 독일에 0-2로 져 3연패로 8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한편 우여곡절 끝에 리우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와 200m, 100m에서 차례로 예선 탈락한 박태환은 남은 자유형 1천500m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한국은 금 4개, 은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7위를 유지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