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물리학도들 사이에서 케빈 베이컨 게임이 유행하고 있다.
게임의 규칙은 단순하다. 할리우드 배우 케빈 베이컨과 같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를 숫자 1로 표시하고, 숫자가 1인 배우와 같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는 2로 표시하며 영화배우간의 관계도를 그리는 게임이다.
어찌보면 지극히 단순한 이 게임이 최고 수준의 과학자들 사이에서 유행했다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 그러나 게임의 이면을 살펴보면 의미가 깊다.
소위 복잡계 물리학에서는 지구 혹은 태양계의 생성과정이나 인류의 기원 등을 연구하는 데서 범위를 넓혀 일반적인 사회현상까지도 물리학의 연구대상에 올려놓고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그 와중에 나온 연구과제가 바로 ‘작은 세상 이론’이라는 것이다.
작은세상이론이란 이 세계를 될 수 있는데도 축소시켜놓고 그 변화의 과정을 관찰하거나 사회현상들에 대한 패턴을 읽는 것을 말한다. 거기에 등장하는 주요한 과제가 바로 인간들의 대인관계에 관한 연구다.
케빈 베이컨 게임이 유래한 배경이 바로 그것이다. 학자들에 의하면 다작(多作) 출연으로 유명한 베이컨을 중심에 놓고 그외 배우들과 관계도를 그려보니까 최대 6 이상의 숫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수천명 이상의 배우들이 활동하고 있는 할리우드가 실제로는 매우 작은 세상이었던 것이다.
애초 이 게임은 수학계의 ‘에어디시 지수’에서 유래했다. 20세기 수학계 최고의 거인 폴 에어디시는 생전 무려 1500여편의 논문을 공동집필했다. 그와 논문을 직접 같이 쓴 사람을 에어디시 지수 0 으로 놓고, 거기에 숫자를 덧붙여 봤더니 불과 5에 이르렀을 때 전세계의 거의 모든 수학자의 이름이 거론되더라는 것이다.
알고보면 세상은 참으로 좁은 곳이다. 서로 협력하며 살지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