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殿堂)’이란 크고 화려한 집, 또는 어떤 분야의 중심이 되는 건물이나 시설을 말한다.
예컨대 ‘예술의 전당’하면 예술의 중심이 되는 건물 또는 시설이라는 뜻이다. 서울에 예술의 전당이 생긴 것은 꽤 오랜전의 일이다.
당시만해도 이 건물은 ‘전당’이라고 할만했다. 우선 규모가 크고 공연물의 수준이 높은데다 나라 안에 최초로 생긴 것이라 자랑이 될만했다.
그러나 그 뒤 서울에는 물론 지방에도 훌륭한 문화예술 공간이 생겨나면서 차츰 빛을 잃게 되고, 오늘날에는 서울에 자리잡은 한낱 예술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청주시와 의정부시에 이어 대전시가 지역문화예술 공간을 마련하면서 ‘예술의 전당’이란 이름을 쓰기 시작했고, 오는 5월 개관 예정인 안산시도 같은 이름을 쓰기로 결정했다.
단 그들은 지역명을 앞에 달았기 때문에 ‘청주 예술의 전당’, ‘의정부 예술의 전당’ ‘대전 예술의 전당’으로 불리우고, 특히 안산의 경우는 ‘문화’를 추가해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이라고 명명한 상태다.
그런데 서울 예술의 전당측이 “특허청에 의장등록된 고유명칭이니 유사기관에서 이 말을 쓸 수 없다”며 3개시에 각 1억원씩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예술의 중심이 되는 건물이나 시설을 전당이라고 한다면 ‘의정부 예술의 전당’은 의정부 지역 예술의 중심 시설이란 뜻이된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서울까지 넘보지도 않지만 그럴 생각 조차없다. 그야말로 지역예술의 공간일 뿐이다. 세상에는 동명이인(同名異人)도 많고 엇비숫한 명칭도 얼마든지 있다.
서울 예술의 전당이 큰 집이라면 지방의 작은 집에 힘을 실어 주지는 못할망정 ‘이름’시비를 거는 것은 왠지 치졸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