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신도시 공원 앞
스트리트 비어축제 개최
왕복 4차선 도로 차량 통제
밤 늦도록 음주가무 즐겨
“도로 한복판 술판 꼴불견”
화성시가 최근 지역상권 살리기 일환으로 동탄신도시 일원에서 ‘2016 차 없는 거리 문화축제’를 개최하면서 도심 한복판에서 술 파티가 벌어져 눈총을 자초했다.
28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7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동탄신도시 센트럴파크 공원 앞 동탄지성로~센트럴파크 구간 대략 2㎞ 구간에서 ‘2016 차 없는 거리 문화축제’ 중 하나인 스트리트 비어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로 기존 왕복 4차선 도로는 오후 2시부터 전면 통제됐고, 100여개에 달하는 테이블과 50여개의 천막이 설치돼 안주와 술 판매는 물론 축하공연과 맥주 빨리 먹기, 클럽 맥주 파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그러나 주말이면 가족 단위 이용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공원 주변이 갑작스런 차량통제도 모자라 술 파티와 음악 등 소음까지 밤늦도록 이어져 당초 축제 의미를 무색케 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실제 이날 행사장 인근 도로 곳곳은 영문도 모른 채 차량진입이 막힌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진 반면 축제장 내에는 삼삼오오 시민들이 테이블마다 맥주는 물론 소주 등의 음주와 함께 오후 9시쯤 클럽 맥주 파티가 시작되자 맥주잔을 든 취객들이 뒤엉켜 음주가무를 즐기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주민 한모(54)씨는 “주말이라 아이들과 함께 나왔는데 차량은 진입을 못 하게 하고 술판을 벌이고 있어 어이가 없었다”며 “도로 한복판에서 시민 혈세를 들여 맥주 파티를 하는 게 무슨 문화축제인지 모르겠다. 아이들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런 꼴불견 축제는 다시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스트리트 비어축제는 2016 차 없는 거리 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된 축제”라며 “지역상권도 살리고 차에게 도로를 뺏긴 시민들에게 일정 기간은 돌려줘야 한다는 의미로 추진된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최순철·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