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대통령학 전문가는 대통령이 그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5가지를 들었다. ▲건강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 ▲설득력 ▲도덕적 일관성 ▲열정. 이들 중 앞의 3가지는 앞의 글에서 언급했고 오늘은 나머지 2가지를 생각해 보자.
먼저 도덕적 일관성이다. 요즘 같이 도덕성이 허물어져 가는 시대에 지도자가 될 사람은 반드시 도덕적 일관성을 지녀야 한다. 도덕적 일관성을 한마디로 쉽게 표현하자면 정직함이요, 본질을 추구하는 순수함이다. 정직함과 순수함이 없는 사람이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게 되면 그 공동체는 불신과 혼란에 빠져들게 된다. 어떤 사람이든 실수는 하게 마련이고 약점 역시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실수는 언제나 스스로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면 되지만, 정직성과 순수함을 잃고 술수나 권모를 사용하게 되면 그 병폐는 마치 독가스처럼 조직 전체에 스며들어 조직을 병들게 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실감케 되는 것이 깨끗하게 사는 것이 힘이요 축복이라는 점이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최고지도자들의 도덕성이 높아진다. 선진사회에서는 일관된 도덕성을 요구하는 기준이 높기 때문에,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어려서부터 자신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도덕적 일관성을 지켜나가게 된다.
다음은 열정이다. 열정 있는 사람이 일을 성취시킨다. 사람들이 지닌 능력은 비슷비슷하다. 그런데 어디에서 달라지는가? 열정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지도자가 되느냐 되지 못하느냐가 결정된다. 그 열정은 인간에 대한 열정이요 비전을 이루려는 열정이요, 사람을 돕고자 하는 열정이다. 열정이 사람을 감동시키고, 따르는 자들을 모이게 한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쓴 ‘역사철학’이라는 명저가 있다. 그 책의 말미에 이런 구절이 있다. 저자인 헤겔이 인류의 길고 긴 역사를 살펴볼 때에 역사를 이끌고 변화시킨 인물은 바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었다고 하였다. 모름지기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지도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먼저 선한 일을 이루겠다는 열정을 품는 데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