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다음 홈 경기 개최지를 물색해야죠.”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이 시작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최대 고민은 내전에 신음하는 시리아의 홈 경기를 대체할 ‘경기장 찾기’가 됐다.
지난 5일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의 투안쿠 압둘 라흐만 스타디움에서는 한국시간으로 6일 오후 9시 같은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한국과 시리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양 팀 사령탑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AFC 관계자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이 끝나고, 취재진의 관심은 시리아의 다음 홈 경기 개최지로 쏠렸다.
시리아는 내전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테러가 이어지며 홈 경기 개최가 불가능해졌다.
게다가 시리아축구협회는 폭격에 맞아 건물이 무너져내려 행정처리도 힘들다. 이 때문에 카타르 도하에 임시 사무소를 차리고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FC는 이번 한국-시리아전을 치를 경기장을 찾느라 진땀을 흘렸다.
시리아는 애초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경기를 치르고 싶어 했지만 안전 문제로 무산됐고, 마카오가 개최 의사를 밝혔지만 이마저도 막판에 틀어졌다.
결국 AFC는 수소문 끝에 AFC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로 결정했다. 하지만 시리아가 치러야 하는 홈 경기는 총 5경기다.
AFC는 이제 1경기만 막았을 뿐 나머지 4경기의 대체 경기장을 찾아야 한다.
애초 규정상 중립 경기를 유치하면 해당팀의 모든 홈 경기를 개최해야 하는 게 규정이지만 이번에는 너무 급박하게 이뤄져 나머지 경기의 대체 구장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자칫 시리아가 대체 경기장을 찾지 못하면 남은 홈 경기의 일부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러면 해당 경기는 3-0 몰수패가 된다. 자칫 특정 국가들이 경기도 치르지 않고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어 자칫 시리아와 경기를 했다가 이기지 못한 팀들은 억울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AFC도 이런 점을 가장 우려한다. 무엇보다 몰수패가 나오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게 AFC의 기본 입장이다.
AFC 관계자는 “시리아가 홈 경기를 포기하는 사태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며 “지금부터 시리아의 다음 홈 경기 개최지를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