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지난 2일 오후 서울-수원간의 정조대왕 능행차와 관련,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서울 금천구와 이와 같은 사항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오는 10월엔 수원시-서울시-서울 금천구 등 3개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참여,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이 지난 1795년 행했던 ‘을묘년화성원행’이 원형대로 재현된다. 특히 서울 창덕궁을 출발, 한강 배다리(舟橋)를 건너 안양-의왕-수원지지대고개 지나 수원 화성행궁까지 이르렀던 전 구간 45㎞를 10월 8일과 9일 이틀 동안 사실적으로 재현해 대한민국의 대표 볼거리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3개 지자체는 정조대왕 능행차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퍼레이드이자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상호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본보는 지난 8월 9일자와 11일자 기사를 통해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을 앞두고 관련도시나 기관과의 관련 회의가 안 이루어지고 있어 ‘이벤트성 선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낸바 있다. 그러나 2일 업무협약으로 이런 우려는 불식됐다.
뿐만 아니라 수원시는 이틀 전인 8월 31일 ㈔화성연구회와 라마다 프라자 수원호텔 연회장에서 역사·문화·관광 분야 전문가와 관련 학회 회원, 지역 역사에 관심 있는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준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정조대왕 능행차 연시는 수원시의 대표적 문화관광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다. 1996년 수원화성축성 200주년을 맞아 지지대고개~화성행궁~융·건릉에 이르는 능행차를 재현한바 있으나 그밖엔 수원종합운동장~화성행궁~팔달문 사이 2~3㎞구간에서 퍼레이드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번에 서울 창덕궁에서 출발, 한강에 설치되는 배다리로 도강하고 안양, 의왕을 거쳐 수원화성행궁에 이르는 45㎞ 구간에서 장엄한 왕의 행차가 펼쳐지는 것이다. 이들 도시는 앞으로 관련 지자체·중앙부처와 행차 재현에 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지역 간 시민교류와 참여를 확대하고 관광자원화 노력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수원시가 정조대왕 능행차를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행차 코스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로 정조대왕 능행차가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되고 관광자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