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성 발굴조사에서 국내 최초 특이구조 건물지가 발굴돼 계양산성의 사적 지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7일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 2일 제8차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에서 대형 건물지와 집수시설, 제사유구 등 다수의 통일신라시대 유적과 유물이 확인됐다.
대형건물지에서는 사면의 판축 벽체와 암거형 석축시설, 안팎의 기둥자리 등 단일시기에 조성된 건물의 벽체구조가 완벽한 형태로 출토됐다.
24m×10m 규모의 건물지는 판축기법으로 흙을 쌓아 사면의 벽체를 만들고 일정한 간격으로 통풍구(암거형 석축시설)를 설치한 형태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됐다.
자문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 건물지의 토벽 구조가 강화중성 등 훗날 고려 토성 축조방식의 원시적 형태라고 추측하며 한국 건축 및 성곽기술의 발달과정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사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이번 발굴조사에서 암반을 다듬어 만든 제사유적과 집수시설도 출토됐다.
구 관계자는 “오는 10월 28일로 예정된 계양산성 국제학술회의의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상세한 조사 성과와 의미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