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많이 깨끗해졌지만 몇 십 년 전만 해도 중국음식점은 불결한 음식점의 대명사였다. 파리나 개미, 바퀴벌레, 머리카락, 그릇 닦는 철수세미, 이쑤시개 등이 빠져 있기 일쑤였고 주방 위생상태도 엉망이었다. 오죽하면 손님들이 주방을 볼 수 없도록 음식 나오는 구멍만 남겨놓고 모두 막아버렸다는 말이 나왔을까? 사실 그 음식그릇이 드나드는 구멍마저도 천이 드리워져 있어 주방은 완전히 차단된 공간이었다. 확인되지 않은 괴담수준의 소문도 무성했다.
수원의 경우 대기업 구내식당에서 먹고 버리는 찬밥으로 볶음밥을 만들어 판다는 말도 한때 나돌았다. ‘다른 손님상으로 올라가는 음식물 재활용’도 빈번했다. 물론 요즘에야 홀의 손님들이 볼 수 있게 주방을 개방한 중국집이 많고 조리도 위생적으로 하는 집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화장실도 깨끗해져 손님의 만족도를 높인다. 그런데 아직도 옛날처럼 비위생적이고 비양삼적인 중국음식점들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층격을 준다. 경기도가 지난 7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 달 반 동안 도내 중국음식점을 대상으로 위생단속을 벌인 결과는 당혹스러울 정도다. 전체 3천485개소 가운데 474개소가 식품 위생법 등을 위반해 적발된 것이다.
적발업소 중에는 원산지 거짓표시 등이 265개소로 가장 많았다. 신고하지 않고 영업을 해온 미신고 업소도 34개소나 됐다. 이밖에 식재료 유통기한 경과 등이 20개소,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 등이 14개소였다. 어떤 업소는 유통기한이 1년이나 경과한 고기로 탕수육을 만들었고 2년 넘은 수입쌀을 국산으로 속여 만든 음식을 팔았다. 평택시의 한 중국집 주방에서는 바퀴벌레 떼가 음식조리에 사용하는 소쿠리 위를 기어다녔다고 하며, 고양시 한 음식점은 기름때로 찌들어 원형을 짐작하기도 어려운 전기밥솥에 탕수육소스를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안양시 어느 식당 주방바닥엔 음식물쓰레기가 나뒹굴고 벽면에는 곰팡이로 덮여 있을 뿐 아니라 재사용이 의심되는 볶음밥이 담긴 기름때로 찌든 소쿠리도 발견됐다. 중국집은 서민과 어린이·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짜장면 등의 음식을 파는 가장 대중적인 음식점이다. 이는 배달음식 주문 앱 요기요가 지난 30일 발표한 ‘1인분 주문 행태 조사’ 결과에서도 증명된다. 이른바 ‘혼밥족’이 가장 많이 주문한 음식은 중식이었다. 어찌됐건 먹거리는 생명과 직결된다. 따라서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단속은 더 강력해져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