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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 사각지대도 불멸의 투지에 무릎

최광근, 유도 2연패 금자탑

 1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패럴림픽 유도 남자 100㎏급 결승전에서 시각장애 6급 유도선수 최광근(파란도복)이 브라질의 테노리오 안토니오에게 발뒤축 후리기 한판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 1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패럴림픽 유도 남자 100㎏급 결승전에서 시각장애 6급 유도선수 최광근(파란도복)이 브라질의 테노리오 안토니오에게 발뒤축 후리기 한판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2003년 고2때 훈련 중 눈찔려

비장애인 유도선수와 맞서

상대 왼쪽 파고들자 극복 매진

R4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

척수 지체장애 김근수 값진 銅


한국 남자 장애인유도의 간판 최광근이 2016 리우패럴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최광근은 1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겨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패럴림픽 유도 남자 100㎏급 결승전에서 개최국 브라질의 테노리오 안토니오를 발뒤축후리기 한판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최광근은 지난 2012년 런던패릴림픽 우승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각장애 6급인 최광근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브라질 관중들이 경기 전부터 상대 선수 안토니오의 이름을 열광적으로 부르며 일방적인 응원을 펼친 불리한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경기를 펼쳤다.

경기 시작 47초 만에 상대선수로부터 지도 1개를 빼앗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최광근은 1분 21초에 안토니오를 발뒤축후리기 기술로 넘어뜨리며 한판승을 거두고 포효했다.

최광근은 승리를 확정한 뒤 현장을 찾은 아내 권혜진(대한장애인체육회 대리) 씨를 뜨겁게 끌어안았고 시상식 후에는 금메달을 아내의 목에 걸어줬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유도를 시작한 최광근은 지치지 않는 체력과 힘을 바탕으로 비장애인 유도 무대에서 우뚝 섰지만 고교 2학년이던 2003년 훈련도중 상대 선수의 손가락에 왼쪽 눈을 찔리면서 실명했다.

그러나 최광근은 장애라는 굴레에 주저앉지 않고 당당히 비장애인 유도 선수들과 맞섰고 상대 선수들이 시각적 사각지대인 왼쪽으로 파고들자 약점을 메우기 위해 왼쪽 허리 근육과 기술을 단련하며 ‘허리 감아치기’를 주특기로 삼아 장애인 유도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섰다.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R4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에서는 김근수(광주광역시청)가 189.4점으로 페벡 베셀카(211.0점)와 틸섹 프란켁(210.8점·이상 슬로바키아)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하며 생활보조자 자격으로 리우에 온 아내 황해화 씨와 기쁨을 나눴다.

2001년 8월 건설현장에서 추락사고로 척수 지체장애인이 된 뒤 생활체육으로 사격을 접했던 김근수는 첫 패럴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감격을 누렸다.

또 같은 장소에서 열린 R3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에서도 이장호(서울시)가 189.7점을 쏴 슬로바키아의 바도비코바 베로니카(212.5점)와 독일의 힐트롭 나타샤(211.5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1세였던 2010년 3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된 이장호는 3년여 동안 휠체어 영업 및 수리 관련 업종에 종사해오다 2014년 국립재활원에서 접한 장애인사격에 투신해 패럴림픽 메달 획득의 꿈을 꿨고 2년 만에 그 꿈을 이뤄냈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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