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5일 V리그 개막 앞서
男女 14개팀 전력 평가 무대
선수 트레이드 등 지각변동
바뀐 사령탑 전술변화도 볼거리
외국인선수 이적 동의서 놓고
배구협회-배구연맹 갈등 봉합
용병 선수들 정상적 출전 가능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의 판도를 미리 볼 수 있는 2016 청주 KOVO(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대회가 오는 22일부터 내달 3일까지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남자부는 안산 OK저축은행, 천안 현대캐피탈, 대전 삼성화재, 인천 대한항공, 수원 한국전력, 구미 KB손해보험, 서울 우리카드에 초청팀인 신협 상무까지 총 8개 팀이 대결하고 여자부는 수원 현대건설, 화성 IBK기업은행, 인천 흥국생명, 서울 GS칼텍스, 김천 한국도로공사, 대전 KGC인삼공사 등 6개 팀이 격돌한다.
우리카드와 IBK기업은행은 전년도 KOVO컵 남녀부 우승팀이다.
배구팬들은 이 대회에서 달라진 V리그 판도를 미리 접할 수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기량을 가늠하면서 자유계약(FA)과 트레이드 등으로 팀을 옮긴 선수들이 새 팀에 어떻게 융화하는지 확인할 수 있고 신임 감독들이 어떤 리더십으로 팀을 변화하는지도 지켜볼 수 있다.
올해 KOVO컵의 가장 큰 특징은 리우 올림픽 때문에 대회가 9월 말로 늦춰지면서 KOVO가 국제배구연맹(FIVB)에 요청한 ‘이적 동의를 마친 외국인 선수의 출전’을 허용함에 따라 외국인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급 용병’ 로버트랜디 시몬(쿠바)을 떠나 보낸 OK저축은행은 마르코 보이치(몬테네그로)와 호흡을 맞추고 대한항공은 ‘서브 머신’ 밋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 KB손해보험은 트라이아웃 최장신(210㎝) 아르투르 우드리스(벨라루스), 한국전력은 한국 경험이 있는 아르파드 바로티(헝가리), 삼성화재는 ‘시몬의 네덜란드 버전’으로 기대받는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 우리카드는 크리스티안 파다르(헝가리), 현대캐피탈은 툰 밴 랜크벨트(캐나다)가 팀에 합류했다.
또 여자부에서는 2015~2016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현대건설과 5위 도로공사가 지난 시즌 함께 뛴 에밀리 하통, 레즐리 시크라와 각각 재계약했고 KGC인삼공사는 서맨사 미들본, 흥국생명은 타비 러브, GS칼텍스는 알렉사 그레이, IBK기업은행은 매디슨 킹던이 한국 팬들에게 첫 인사를 한다.
바뀐 사령탑들의 전술변화도 이번 대회의 볼거리다.
박기원 전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대한항공의 사령탑을 맡고 프로배구에서 리더십 검증에 나서고 지난 시즌까지 대한항공을 지휘했던 김종민 감독은 여자부 도로공사에서 새 출발하며 서남원 전 도로공사 감독은 KGC인삼공사 지휘봉을 잡았다.
한편 KOVO와 대한배구협회는 21일 회의를 열고 국내 선수 등록과 외국인 선수 이적 동의서 발급에 대해 논의하고 이번 대회에 외국인 선수를 정상적으로 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KOVO와 배구협회는 KOVO컵 외국인 선수 출전을 놓고 대립했지만 이날 ‘KOVO컵이 22일 개막하는 상황을 고려해 배구협회에 선수 등록일을 25일까지 마칠테니 외국인 선수 국제 이적 동의서를 발급해달라”는 KOVO의 요청을 협회가 수용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KOVO는 또 이번 컵대회에 한해 외국인 선수 등록 기한을 종전 ‘경기 전일 오후 6시’에서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