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통의 명가’ 수원 블루윙즈가 2012년 상·하위 스플릿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수원은 2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기면서 다음달 2일 수원FC전에서 이겨도 승점 40점에 머물게 됐다.
수원은 이미 승점 41점 이상인 팀이 8개나 돼 6위 이상 잔류하는 상위 스플릿 진출이 좌절됐다.
수원은 2012년 4위, 2013년 5위, 2014년 2위, 2015년 2위를 차지하는 등 2012년 이후 최종성적 5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는 강호였다.
지난 시즌 32라운드까지 16승9무7패(승점 57)로 전북 현대에 이어 2위에 올라있었던 것과 비교해도 올해는 급격한 하락세다.
수원은 2014년부터 구단 운영주체가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넘어가고 운영비가 축소되면서 ‘긴축 재정’에 들어갔다.
2013년 330억원대였던 운영비는 올해 240억원대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비가 줄자 고액연봉을 받았던 스타급 선수들이 줄줄이 팀을 떠났고 이는 결국 선수 수급과 기용의 문제로 이어졌다.
수원은 32라운드까지 12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6차례나 무승부를 기록했다.
무승부 경기의 대부분은 선제골을 넣고 앞서가다 동점골을 내주며 비기는 등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시즌 중간부터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다.
수원은 이날 인천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조나탄의 활약을 앞세워 후반 중반까지 2-0으로 앞서갔지만 후반 41분과 48분 김용환과 진성욱에서 연달아 실점하며 끝내 승점 3점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고, 하위스플릿 잔류를 확정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경기 후 “하위 스플릿에 남게 돼 너무나 아쉽다”면서 “올해 경기를 보면 패가 적었지만 무승부가 상당히 많아 경기 과정에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