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컨벤션센터가 드디어 27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감회가 새롭다. 수원컨벤션센터 건설 사업은 전 심재덕 수원시장(작고) 재임시인 1996년 수원화성축성 200주년 기념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사업 중단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추진해 오던 사업이다. 수원시와 수원컨벤션센터㈜는 2000년 수원컨벤션센터(주)가 컨벤션센터와 호텔, 상업시설, 관광시설 등을 조성해 핵심시설을 수원시에 기부채납하고 아파트 등 부대수익 시설을 분양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007년 당시 국토해양부가 법률 위반을 이유로 부지공급 승인을 거부했다. 수원시가 국토해양부를 상대로 낸 부지공급 승인 반려처분 취소 소송을 냈지만 패하면서 좌초 위기를 맞았다. 개발이익을 놓고 경기도와 수원시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수원시는 2013년 수원컨벤션센터㈜에 사업포기 의사를 밝혔고, 올 초 경기도시공사와 함께 컨벤션센터 부지를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분양하기로 했다. 새로운 사업자 공모 절차를 거쳐 지난 8월 11일 개발 사업자인 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한화갤러리아와 업무 약정을 체결했다.
이어 27일 영통구 광교택지개발지구 내 컨벤션센터부지에서 수원 컨벤션센터 기공식을 갖게 된 것이다. 수원시로서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을 것이다. 추진과정에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은 만큼 앞으로 더욱 꼼꼼하게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해나가길 당부한다. 수원컨벤션센터가 완공되면 경기 남부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마이스(MICE)산업의 기반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곳은 2014년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수상한 수려한 경관의 광교호수공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이런 기대를 뒷받침한다.
마이스산업은 관광과 서비스 산업이 진화한 종합서비스산업이다. 국제회의와 전시회에다 숙박, 관광, 쇼핑, 요식과 도시마케팅이 융·복합된 개념으로 각 국가에서는 새로운 국가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마이스 산업을 국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 지난 2012년을 ‘한국컨벤션의 해’로 선포하기도 했다. 마이스산업을 ‘서비스 산업의 꽃’이라고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마이스 참가자들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이 일반 관광객의 3.1배, 체류 기간이 1.4배에 달한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앞으로 수원컨벤션센터가 우리나라 마이스산업을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