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9월6~8일까지 3일간 대만 제2의 도시인 까오슝시에서 ‘2016 국제항구도시포럼’이 개최되었다. 항구도시 포럼은 유럽, 아시아, 미국 등 세계 45개국의 도시대표들과 600여명이 참석하는 국제행사이다. 성장 중심의 항구도시들이 직면한 환경, 대기, 수질 오염의 문제점과 지속가능한 녹색교통에 대하여 대안을 찾고 교류하는 자리였다.
까오슝시는 대만의 남서부에 위치한 인구 270만명의 도시로 홍콩, 싱가폴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컨테이너 항구를 가지고 있다. 까오슝시의 첸취 시장은 최초 여성시장으로 인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시정을 펼쳐 까오슝시가 ‘인권도시’라는 타이틀을 얻는데 기여하였다.
까오슝시의 교통은 아열대 기후 특성상 오토바이가 주요 교통수단이었고, 오토바이 전용차선, 주.정차구역, 신호등이 별도로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오토바이 중심의 다양한 교통정책을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이 취약한 실정이며, 이를 개선하고자 노면전차를 개통하여 시범운행 중에 있다.
도심은 오래된 건물이 밀집되어 있고 녹지가 많이 부족해 시민들은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소음, 매연, 분진 속에서 살고 있다. 시민들에게 어떻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까오슝시의 현안이다. 그래서 생태교통에 관심을 갖고 2017년 10월 한달 동안 제3회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까오슝시에서는 지난 7월 린민 쉬 부시장을 비롯해 교통, 환경, 건축, 토목, 행정의 책임부서장과 실무진 20명이 수원시를 방문해 행궁동 생태교통 현장을 둘러보고 생태교통주민추진단과 토론을 하였다. 이어 염태영 시장을 비롯한 도태호 제2부시장, 박흥수 권선구청장과도 간담회를 가져 ‘생태교통수원2013’의 추진과정에 대해 벤치마킹을 한 바 있다.
이러한 맥락으로 수원시는 항구도시는 아니지만 ‘제1회 생태교통페스티벌’을 개최한 도시 자격으로 2016 국제항구도시 포럼에 특별히 초청되었다.
9월 6일 염태영 시장은 까오슝시 첸취 시장과 환담을 갖고 ‘생태교통수원2013’에 대해서도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생태교통페스티벌 개최 도시로서 우호증진과 시정의 각 분야에서 보다 진일보한 교류와 협력을 갖기로 하였다.
7일 생태교통활성화 세션에서는 ‘생태교통수원2013’에 대한 의미와 성과, 반대주민 설득과정, 수원시의 생태교통정책에 대해 소개하였다. 그리고 제3회 개최 예정지를 둘러본 소감과 현장사진을 곁들여 보행로 신설 및 확장, 오래된 건물 활용 및 개선방안 등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8일 폐막식에서는 국제항구도시 성명서를 채택하였고 각 도시 지도자의 전자 서명식을 끝으로 3박 4일간의 뜻깊은 행사는 마무리 되었다.
‘생태교통수원 2013’은 국내에서보다도 국외에서의 열기와 반응이 더 뜨겁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대만 까오슝시에서 벤치마킹을 다녀갔고, 앞으로도 제4회, 제5회 생태교통개최 도시에서 수원을 벤치마킹 올 것이다.
모두에게 생소했던 ‘생태교통’이라는 자동차 없는 불편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해냈기 때문에, 또 세계에서 제일 먼저 했기 때문에 ‘생태교통수원 2013’은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수원화성’에 이은 제2의 지역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