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경기도 자살사망자수가 감소 추세라고 한다. 이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사망원인 통계를 분석 자료로서 경기도 자살사망자수는 지난해 3천123명으로 2014년 3천139명에 비해 16명이 감소한 것이다. 지난 2011년엔 3천580명이었는데 이에 비하면 441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도 관계자는 도 단위 광역지자체 가운데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힌다. 그런데 이는 경기도만의 현상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자살사망자는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만5천906명에서 2015년 1만3천513명으로 2393명이 줄어든 것이다. 다행스런 일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노인자살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2015년 경기도 65세 이상 노인자살률은 인구 10만 명 당 64.6명으로 15~64세 자살률 25.1명 보다 무려 2.5배나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에 경기도는 농촌 노인들의 음독자살 예방을 위해 도내 14개 시·군, 92개 마을에 2천862개의 농약안전보관함을 지원하고 있다. 또 2012년부터 도 차원의 자살예방 정책인 ‘생명사랑 프로젝트’계획을 수립, 도내 전 시·군에 생명사랑 전담인력(자살예방상담사) 131명을 배치하기도 했다. 아울러 자살위험대상자를 조기에 발견해 전문기관에 연계하는 게이트키퍼 2만여 명을 양성했다.
그럼에도 노인자살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노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이유는 가난과 질병 때문이다. 또 소외감과 고독도 자살의 이유다. 앞으로 노인인구가 더 증가하고 빈부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노인자살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빈곤 문제다. 현재 우리나라 노인 빈곤층 비율은 OECD 국가 1위다. 자살률도 OECD 국가 1위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49.6%로 OECD 평균 12.6%의 4배 가깝다. 참 부끄러운 1위다.
게다가 고령화 속도 또한 세계 1위라고 한다. 또 2015년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홀로 거주하는 노인가구 수는 약 137만9천호다. 이는 전체 가구 수의 7.4%나 되는 것이다. 또 이들은 대부분 경제적인 궁핍과 소외감에 시달리고 있다. 보여 주기식의 미봉책으론 해결될 일이 아니다. 현재 홀로 사는 노인들을 방문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노인돌봄기본서비스가 실시되고 있지만 이를 담당하는 생활관리사나 복지 담당 공무원도 턱없이 부족하다. 근본적인 국가의 대책이 수립돼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