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한국전력이 프로 데뷔 이후 한국프로배구연맹(KOVO)이 주관하는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전력은 3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년 KOVO컵 남자부 결승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25-20 18-25 25-19 25-21)로 제압했다.
1945년 남선전기라는 이름으로 배구단을 창단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배구단인 한국전력은 아마추어 시절에는 정상에 오른 적이 있고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 이후에도 전국체전에서 두 차례 우승(2005, 2006년)한 적이 있지만, 프로경기인 V리그와 KOVO컵에서는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전력은 토종 주포 전광인과 서재덕, 헝가리 용병 아르파드 바로티 등 삼각 편대를 앞세워 첫 세트를 25-20으로 따내며 기선을 잡았지만 2세트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18-25로 손쉽게 세트를 내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열을 정비한 한국전력은 3세트 초반 바로티와 전광인, 서재덕의 강타가 폭발하며 14-7로 크게 앞섰지만 연이은 범실로 17-17 동점을 허용,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KB손해보험의 외국인 선수 아르투르 우드리스의 서브범실과 윤봉우의 블로킹, 서재덕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세트를 따내 2-1로 앞서갔다.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4세트에도 바로티의 후위공격와 윤봉우의 블로킹, 서재덕과 전광인의 좌우강타를 앞세워 23-18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바로티가 24점, 전광인이 19점, 서재덕이 9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윤봉우도 블로킹 3득점 등 6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또 전광인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29표 중 26표를 얻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화성 IBK기업은행이 대전 KGC인삼공사의 돌풍을 잠재우고 세트 스코어 3-0(25-21 25-19 25-16)으로 승리해 2년 연속 프로배구연맹(KOVO)컵 정상에 올랐다.
여자프로배구 6개 구단 중 가장 늦은 2011년 8월 창단한 기업은행은 사상 처음으로 KOVO컵 2년 연속 우승과 통산 3차례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팀의 영예를 안았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전에서 부진해 마음고생을 했던 기업은행 공격수 박정아는 기자단 투표에서 29표 중 23표를 얻어 여자부 MVP에 올랐다.
기업은행은 외국인 용병 매디슨 리쉘(20점)과 박정아(14점), 김희진(12점) 등 삼각편대가 공격을 주도하며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