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개통 예정인 인천∼김포간 민자고속도로의 김포시 대능리 구간내 수십년간 사용돼 온 마을 진입도로를 막은 채 대책없이 공사가 진행돼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시행사측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4m 이상 부체도로(보조도로) 개설 협의서를 제출하라’는 권고를 받고도 이를 묵살한 채 공사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인천김포고속도로㈜와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도로는 수도권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중 인천 중구 신흥동 남항 사거리에서 김포시 통진읍 수참리 48번 국도(서울∼김포∼강화) 하성 삼거리를 잇는 길이 28.88㎞로 내년 3월 개통된다.
포스코건설·금호건설 등 7개 건설사로 이뤄진 인천김포고속도로㈜가 민간투자사업방식(BTO)으로 8천858억원을 들여 2012년 3월 착공해 현재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인천김포고속도로㈜가 김포시 대능리 600번지 일원에 고속도로 교각설치공사를 하면서 마을 도로를 점유, 차단해 불거졌다.
이로 인해 농기계와 차량들의 주택과 농지 방면 출입이 불가능해졌고 2km 인근에 있는 옆 마을 방향으로 직진한 뒤 진입해야 하는 큰 불편을 겪게 된 것이다.
수십년간 이 도로를 통해 농지를 오갔던 농지 소유주 10여 명은 졸지에 농지가 맹지로 변해버린 것에 대해 수 차례에 걸쳐 대책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결국 농지주들은 지난 8월 20일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 해결 민원을 제기했으며 권익위는 지난 9월 9일 인천김포고속도로㈜에 ‘도로구역고시 변경과 주민들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4m 이상 부체도로를 조속히 개설하는 협의서를 9월 30일까지 제출할 것’을 권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김포고속도로측은 주민은 물론 권익위 권고도 묵살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농민 이모(68)씨는 “큰 도로에서 밭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고속도로 교각이 만들어지면서 길이 막혀 버려 농기계를 끌고 갈 수 없게 됐다”며 “농사 포기는 물론 경작지가 졸지에 맹지가 돼 쓸모없는 땅으로 변해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인천김포고속도로㈜ 관계자는 “시행사로서 주민들의 불편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가급적 주민들이 요구하는 대로 부체도로 개설을 위해 용지매입을 검토 중이다”라고 해명했다./김포=천용남기자 cyn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