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건설업체들이 올해 4분기 들어 길어지는 철도 파업과 철근가격 인상 움직임 등 외부적인 요인들로 인해 수익성 악화에 대한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성과연봉제 반대를 내세우며 지난달 27일 시작된 전국철도노조의 파업이 3주째로 접어드는 등 장기화되고, 이날부터 수급조절 및 화물차량 유지 등을 주장하며 화물연대까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건설자재인 철강과 골재, 레미콘 등 수송 차질에 따른 공사 기간 지연, 자재 단가 상승 등 자재업계는 물론 건설업체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자재업계에서는 특히 시멘트 회사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기준 시멘트 운송수단 중 화물차 비중은 34.5%로 철도비중인 26.8%를 웃돌았다.
특히 최근 분양 성수기를 맞아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인 건설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자재 확보를 통해 공사 기간을 줄임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해야 되지만, 수송 차질로 공사가 지연되고, 자재 단가까지 상승하는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수도권 레미콘 가격의 경우, 지난 5월 1㎥당 6만2천100원에서 6만4천200원으로 3% 오르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철도 파업이 장기화되면 공급 차질 등으로 또 다시 가격이 인상될 수도 있다.
여기에 현재 철근(SD400, 10mm) 기준 t당 58만5천원인 철근 가격도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와 제강사간 4분기 인상 유무를 놓고 협상 중이다.
건자회는 동결을, 제강사는 1만5천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 3분기 철근 가격이 동결된 점을 감안하면 인상 쪽으로 기울 수 있지 않겠냐는 일부 건설업체들의 의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도내 A건설업체 관계자는 “주택 분양 물량이 성수기인 상황에서 내년 하반기까지 철근, 레미콘 등 건설자재 부족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며 “여기에 철도 파업 등 외부적인 요인들로 건자재 가격이 더욱 상승한다면 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보듯 뻔하다”고 토로했다.
건자회 관계자는 “건설자재 부족난에 파업에 대비한 가수요까지 발생하면 단가인상 등 피해는 고스란히 건설사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며 “정부와 노조가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