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의 맹주’ 경기도 육상이 제9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목우승 25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도 육상은 12일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종목에서 금 16개, 은 19개, 동메달 17개로 총 5천305점을 획득, 경북(4천873점·금 19, 은 12, 동 10)과 강원도(3천921점·금 11, 은 9, 동 10)를 힘겹게 따돌리고 정상을 지켰다.
이로써 도 육상은 지난 1992년 제73회 대구 전국체전에서 종목 우승을 차지한 이후 25년 연속 종목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불멸의 대기록을 이어갔다.
경기도체육회 설립 이후 전국체전에서 25년 연속 종목우승을 차지한 것은 육상이 유일하다.
세부종목 별로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트랙에서 금 13개, 은 15개, 동메달 10개로 2천837점을 얻어 1위에 올랐고 지난 해 3위에 올랐던 필드에서도 금 2개, 은 4개, 동메달 6개로 1천347점을 획득, 지난 2009년 제90회 대회에서 1위에 오른 이후 7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그러나 지난 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로드레이스에서는 금 1개, 동메달 1개로 1천121점을 얻는 데 그쳐 종목 4위에 머물렀다.
지난 해 4명이었던 다관왕은 3관왕 1명, 2관왕 5명 등 총 6명으로 늘었지만 신기록은 단 1개도 수립되지 않아 기록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남고부 김윤재(시흥 은행고)가 200m와 400m 계주, 1천600m 계주에서 우승하며 3관왕에 올랐고 남고부 한상욱(양주 덕계고)이 100m와 400m 계주에서 1위에 올라 2관왕이 됐다.
또 남고부 서재영(덕계고)이 400m 계주와 1천600m 계주 우승으로 2관왕에 등극했고 남대부 100m와 400m 계주 우승자 김우삼(성결대), 400m 허들과 1천600m 계주 1위 김현우(성균관대), 여일반 400m 허들과 1천6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경화(김포시청)도 각각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도 육상은 취약종목이던 필드종목에서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지만 강세종목이던 트랙종목에서 예년에 비해 금메달이 적었고 로드레이스에서도 남일반의 부진으로 종목 마지막 날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특히 도 육상의 영원한 숙제인 여대부 창단을 해결하지 못해 필드종목의 경우 여대부에서 단 1점도 얻지 못하는 등 앞으로 종목우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여대부 창단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김선필 도육상연맹 사무국장은 “종목우승 25연패를 달성해 기쁘지만 영원한 숙제인 여대부 창단 문제를 올해도 해결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여대부 창단 문제가 빠른 시일 안에 해결되길 바라며 돼 앞으로 경기도에서 세계적인 육상선수가 배출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