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들은 ‘따듯한 남쪽나라’라고 생각해 온 한국으로 목숨을 걸고 넘어온 사람들이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이상과 현실엔 차이가 있었다. 많은 어려움 가운데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각종 차별’과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한다.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걸고 고난을 겪어가며 남쪽으로 오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들을 대하는 남한 사람들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탈북과정에서 겪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더해 북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이들을 대하는 우리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은 성공적인 정착과 국민 대화합을 방해하는 요소다.
이런 사회적 배려와 함께 경제적 배려도 절실하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자본주의 체제에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경제적 기반마저 없어 대부분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들은 거의 이른바 3D와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다. 또 취업 후에도 고용안정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북한이탈주민의보호및정착지원에관한법률’에 따라 탈북자를 고용한 사업자에게 임금의 2분의 1 범위에서 최대 3년간 고용지원금을 줄 수 있도록 했지만 지원금 지급기간이 만료된 뒤에도 고용이 유지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고용지원금 지급대상은 연간 4천명 정도였는데 최근 3년간 고용지원금 지원 종료 후 1년 이상 해당 업체에 재직한 인원은 179명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주영(새누리당) 의원이 지난해 10월8일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경제 안정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특히 경기도엔 북한이탈주민 2만6천846명 가운데 약 30%인 7천836명(3월말 현재)이 산다. 이에 도는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북한이탈주민 결연사업, 언어소통교육, 취업성공캠프, 돌봄상담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북한이탈주민들의 지역사회 조기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2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북한이탈주민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날 북한이탈주민 구직 희망자 5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제조업, 서비스업, 유통·물류 분야의 기업 48개사가 참여, 1:1 현장면접을 통한 구직과 구인 상담을 실시한다. 네일아트, 메이크업, 캘리그라피, 플로리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들을 체험할 수 있다. 창업컨설팅도 제공한다.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취업에 성공,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