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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문학]창의적 인재 키우는 4차산업혁명기 교육전략

 

영국을 구한 ‘해전(海戰)의 고수’ 넬슨 제독은 13세부터 해군이었다. 에디슨은 머리가 나쁘고 눈치도 없었지만 어머니의 현명한 선택으로 10대부터 발명과 사업에 몰두할 수 있었다. 놀라운 창의적 성과를 낸 위인들은 도파민 회로가 자리잡는 나이인 3세부터 8세까지 창의력을 죽이는 간섭과 지시를 비교적 적게 받으며, 10대에 고수를 만나서 몰입하는 두 가지 경험을 한다.

두뇌의 발달로 보자면 창의적 기질에 대한 성장은 10세까지다. 그래서 창의적 기질은 친엄마의 과잉보호가 적을수록 형성이 잘 된다. 이런 점에서 저출산은 국가 전체의 창의력 저하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자녀의 수가 적을수록 과잉보호가 전염병처럼 번지기 때문이다.

가난한 부모의 맞벌이로 다행히도 과잉보호를 모면하고 자란 아이들은 10대가 되어서 가난 때문에 고수를 만날 기회와 학습기회를 갖기 어렵다. 한국의 근본적 창의성은 딜레마에 빠져서 길을 잃었다. 과잉보호를 벗어나서 나름대로 창의적 기질을 간직한 청소년들과 사회적 고수 사이에 밧줄이 썩고 사다리가 부러졌기 때문이다.

국제정보올림피아드(IOI)에서 1등을 한 한국 고등학생이 있었다. 그는 컴퓨터에 빠져서 학과 공부의 균형을 잃었을 것이다. 서울대학교에 1차도 통과하기 힘들지만 MIT의 입학 권유를 받았다. 이런 상황은 어쩌면 그 학생에게 다행이다.

10대 때부터 컴퓨터의 고수가 되어서 각종 성과를 내다가 대학교수가 된 분을 과연 한국의 공교육이 배출했을까? 누가 저 학생의 잠재력을 충분히 이끌어 낼 것인가! 해당 학생이 미국에서 성공한 후 금의환향하길 바란다. ‘알파고 쇼크’의 교훈은 10대에 특정 분야의 고수가 되어야만 세계적인 고수가 된다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기는 ▲고도의 인공지능 ▲현실과 구분이 어려운 가상현실 ▲만물이 연결되는 초연결성이 3대 특성이다. 인공지능은 분야별 융합에 약하고 가상현실은 온오프라인이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모든 학습영역과 사업영역까지 즉시 옮겨 다니며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관심에 따른 현장이동(Crossover Learning),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학습 경험 융합(Blended Learning)이 늘 가능해야 한다.

선택과목과 산학연계는 원하는 학생이라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가능해야 한다. 초등학교의 학과목은 지금의 10배로 세분화되어야 관심분야에 몰두하는 10대 고수를 기를 수 있다. 아이들의 배움이 온오프라인 이동과 산학연계 현장이동이 가능해야 고도의 맥락기반 학습이 가능하다. 유·초등교육부터 전면적으로 혁신한 이후에나 일부 학생들이 인공지능과 로봇을 장난감 블록처럼 다룰 메이커(Maker)나 창작인(Creator)이 된다.

프로젝트나 문제 기반 학습(PBL)과 거꾸로 교실(Flipped learning)은 일부 과정에 불과하다. 인공지능 딥러닝(Deep Learning) 시대에 우리 아이들은 더 역동적인 디퍼러닝(Deeper Learning)을 해야 한다. 복합문제 해결력, 융합적 사고, 감성적 지능을 가진 인재 양성을 위한 외국의 노력을 능가하는 한국의 교육현장을 빨리 만나고 싶다.

‘알트 스쿨’은 유·초·중등 학생들의 흥미와 특성에 따라 반이 편성되고,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교사와 수업을 제공한다. 학생이 교사채용과 교사선택에 영향력이 강한 ‘매트 스쿨’도 있다. ‘칸랩 스쿨’은 5~12세 학생들이 개인 맞춤형 학습을 커리큘럼이나 진도가 아니라 학생들 간 협업을 통해 진행하면서 각자 배우는 속도를 존중한다. ‘미네르바 스쿨’은 소수의 학생이 100% 온라인 수업을 통해 지식을 쌓고, 6개국에 위치한 기숙사에서 공동체 경험을 하며 외국의 감각적 문화를 몸으로 직접 배운다.

한국은 역시 한류가 희망인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종로학원 하늘교육과 제휴하여 K팝 국제학교를 설립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거장 경쟁률이 높을 전망이다. 늦었지만 아이들의 두뇌를 존중하는 진짜 교육혁신이 확산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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