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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도시 재생에 관하여

 

좀 무거울 듯 한 소재로 글을 써 보려니 생각이 잘 정리되지를 않아 뜨거운 커피 한잔에 정리를 맡겨본다. 일상적인 삶에서 늘 보이는 주변 환경에 익숙해서인지 무엇인지 딱히 집히는 것은 없어도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지나쳐 버리고 변화를 위한 노력도 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고쳐야지 하고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 역시도 그런 습관의 익숙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고 엄두도 못 냈던 집수리를 진행 하면서 많은 것들을 몸으로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청평은 산 좋고 물 좋고 인심이 좋다는 가평군의 중심에 위치한 농촌 지역으로 법정리로는 청평리 대성리 고성리 상천리 하천리 삼회리 호명리등 7개리를 두고 있으며 도심은 청평 발전소 건설당시에 번성했던 구 청평과 지금의 중심지인 청평으로, 2004년 이전에는 가평군 외서면 이었으나 주민들의 청원으로 2004년 12월 1일부로 청평면으로 개칭되었다.

청평 지역은 수려한 경관과 편리한 교통여건으로 젊은이들의 축제의 장소로 낭만과 사랑 우정이 넘실대고 추억이 빼곡하게 쌓여진 젊음의 성지와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예전에 명성은 사라져 가는 듯하였다. 다행히 2012년 12월 경춘선 전철 개통 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기는 하나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많은 고심과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중 하나가 문화적 생태를 기르는 도시 재생이 아닌가 싶다.

재개발이나 재건축 같이 거창한 구호는 우리 지역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 같고 소박한 이미지의 도시 재생이 우리 동네에는 참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죽이 척척 잘 맞는 친구와 함께 일하는 목수에게서 받았다. 부친으로부터 목수 일을 배웠다는 토박이 목수의 즐거운 손놀림과 성실함에서 골목길에 음습함을 몰아내고 아름답고 훈훈한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상상을 해 보았다. 골목이나 낡은 집들을 기능적으로나 시각적으로 바꾸어 가는 것이 어쩌면 생각보다 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썩지 않고 오래 간다는 낙엽송 송판으로 울타리를 하고 문까지 만들어 달고 보니 제법 골목이 그럴싸하게 모양이 변해 있었다. 지나는 사람 중에 골목이 예쁘게 됐다며 좋아하는 사람도 만나고 지나다니기가 왠지 불안했는데 이제는 좋아졌다며 작업 광경을 한참을 지켜보다 가는 사람들도 있다. 고무된 나는 한껏 상상의 나래를 펴 본다. 속으로 그래, 이런 방법이야 하는 탄성과 함께 모든 것을 뜯어 고치는 또는 허물고 짓는 것 보다는 지금 현재의 모습을 잘 살려가면서 적은 비용으로 변화를 유도하는 일이야 말로 주민들의 삶과 어우러지는 도시 재생이며 숨결이 고른 지속가능한 도시 재생이란 생각이 들었다.

퇴근길에 학원을 하는 가평문협의 신입 회원을 우연히 만났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히 이야기가 도시 재생으로 갔다. 학원의 위치가 터미널 맞은편 골목 안쪽으로 있기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고 그렇다보니 지역의 변화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심도 있는 의견이 오고갔다. 도시 재생은 주민의 의해서 주민을 통해서 이루어져야하고 작은 것으로 부터의 실천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실천의 의지를 다졌다. 진정한 의미의 도시 재생은 작은 망치 소리와 싸리비 소리에서 나오는 울림이 아닐까 하는 곳까지 생각이 미치자 다시 한 번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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