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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심해지는 찌릿한 어깨통증 조기진단·치료 중요

 

회전근개 파열
과격한 운동 등 힘줄 찢어진 증상
어깨 통증 반복될 때 의심해봐야

석회성 건염
어깨 인대에 돌처럼 뭉쳐 통증 유발
X-레이 촬영만 해도 크기 파악 가능

오십견
외상없이 어깨 아프고 결리는 현상
불안정한 자세 등 2030에도 나타나

어깨 스트레칭
관절 굳어있다면 수건 스트레칭 권해
운동전에 어깨 돌리는 동작 근육 풀어야


■ 중년 대표적 어깨질환 증상·치료법

어깨 질환은 중년 이후 발생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그 나이 때부터 만성적인 어깨 통증을 겪는 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한다.어깨질환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오랜 컴퓨터 작업으로 어깨를 웅크린 채 지내는 경우에는 경직성 어깨병이 생기며, 반대로 손이 어깨 위로 올라가는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에도 탈이 난다. 40~50대의 어깨질환에는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가 생긴다. 남성은 어깨를 무리하게 움직여 어깨 관절을 감싸는 힘줄이 손상되는 회전근개 파열이 36%, 여성은 어깨 관절이 경직돼 움직이는 게 힘들어진 오십견이 30%다. 남성은 강도 높은 운동 때문인 반면, 여성은 가사일로 어깨를 많이 쓰기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이다. 어깨 질환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했다 노년의 삶이 무거워질 수 있다. 중년에 생기기 시작하는 대표적인 어깨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대비하자





▲회전근개 파열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네 개의 힘줄을 회전근개라 부르는데, 나이가 들면 이 힘줄이 붓고 약해진다. 그 상태로 어깨뼈와 닿으며 생기는 통증을 ‘회전근개 건염’ 또는 ‘충돌 증후군’이라 한다.

이 병이 더 진행되면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뼈에서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바로 만성 어깨 통증의 주범이다.

2014년 회전근개 파열 환자 수는 57만 7,571명으로, 4년 전인 2010년(36만 1,464명)보다 60%증가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과격한 운동이나 교통사고 외상, 노화 등으로 어깨를 둘러싸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찢어지는 증상이다. 팔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발생하고, 누워 있을 때도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특히 중년 이후부터는 탄력성과 기능퇴화로 인해 약간의 무리에도 힘줄이 끊기거나 손상되기 쉽기 때문에 어깨 통증이 반복되거나 물건을 들어올리기 힘든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약 통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활동해 파열이 심해지게 되면 불편함은 물론 회전근개성 관절증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그러면 결국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돼 자연 치유는 물론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다.

문제는 회전근개 파열 초기 통증이 심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회전근개의 주요 기능은 팔을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어깨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라서, 파열되더라도 팔을 들어 올리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고 병이 진행될수록 근력이 떨어지는 게 전부이므로 안심해버리기가 쉽다. 경미한 통증이라도 4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어지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면 70~80%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회전근개가 광범위하게 파열되면 완치율이 30% 정도로 낮아진다.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어깨 힘줄과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

어깨를 으쓱이거나 목을 앞으로 움직이기, 만세 부르기, 어깨 돌리기 등의 동작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평소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따뜻한 팩으로 가볍게 마사지를 하거나 온탕에서 목과 어깨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배드민턴, 골프, 탁구, 수영, 야구 등을 즐길 때는 어깨 부위를 풀어주는 워밍업을 반드시 하도록 하고, 어깨 반동이 큰 스매싱 동작은 삼가도록 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찬바람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목도리 등으로 보온을 유지하고 어깨 근육이 뭉치거나 아플 때는 온찜질을 한다.

통증 부위에 10~20분 정도 하루 두서너 번 정도 찜질을 하면 통증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극심한 통증이 있을 때는 냉찜질이 더 좋다.



▲석회성 건염

어깨 인대에 석회가 돌처럼 단단하게 뭉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어깨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주원인이다. 증상 초기에는 어깨가 무거운 느낌과 함께 활동이 불편해지다 석회화가 진행되면 팔을 들 때마다 뜨끔한 느낌이 들며, 심한 경우 통증 탓에 팔을 움직이기조차 어렵게 된다. 석회성 건염은 X-레이 촬영만 해도 위기와 크기를 파악할 수 있어 비교적 진단이 쉬운 질환으로 치료 후 증상 개선도 빠른 편이다. 다만 석회성 건염 화자는 목 부위에 통증을 겪는 경우가 많아 이를 목 관절 질환으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

중년 이후 특별한 외상없이 어깨가 아프고 그 통증이 팔까지 이어지는 어깨 결림을 오십견이라고 한다. 주로 50세 무렵 어깨에 생기는 통증이라고 해서 이런 병명이 붙었다. 노화현상의 하나이지만 운동부족과 스트레스, 불안정한 자세 등으로 인해 최근에는 20~30대에도 줄곧 나타난다.

오십견에 걸리면 방향에 상관없이 어깨가 굳거나 팔사용이 어렵게 되는데, 회전근개 파열도 이와 유사한 통증을 보여 혼동되곤 한다.

두 질환 모두 통증 때문에 손을 어깨 위로 올리지 못하게 되지만 남이 손을 올려줬을 때 올라가면 회전근개 파열이고, 그래도 잘 올라가지 않으면 대개 오십견이다.

초기 통증은 어깨 부위를 바늘로 찌르는 듯 쿡쿡 쑤시는 정도로 나타나는데, 진행되면 머리 위로 손을 올리기 어렵고 세수나 식사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나중에는 팔과 뒷목까지 아프고 저려 목 디스크로 오인할 수도 있다.

발병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운동제한 및 통증 악화로 삶의 질이 현격히 떨어지고 나중에는 관절이 굳어져 전혀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으니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40~60대 사이의 여성이나 당뇨병, 갑상선 질환, 어깨 관절에 다른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잘 발생한다.사실 오십견은 치료가 그렇게 어려운 병이 아니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 아래 꾸준한 치료와 운동만 병행하면 곧 좋아진다. 약물치료는 급성기 통증과 근육 경련이 심한 경우에 진통소염제, 스테로이드 제제, 근이완제 등을 사용한다. 물리치료는 초음과 치료와 같은 심부 열치료를 시행하며 이후 관절운동을 하면 효과적이다.

어느 정도 관절운동 범위가 회복되면 양손을 머리 뒤쪽으로 깍지를 끼고 최대한 바깥쪽으로 돌리는 운동을 하거나 손을 뻗어 귀 뒤에 닿게 하는 등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완전 회복을 목표로 치료받아야 한다.



▲어깨 스트레칭

어깨관절을 유연하게 해주는 손쉬운 스트레칭 방법이 있다. 먼저 오른팔을 왼어깨로 올리고 왼팔로 오른팔 팔꿈치를 잡은 후 천천히 옆 또는 아래로 밀거나 잡아당겨 준다. 또는 양팔을 등 뒤 아래위로 교차해 손을 맞잡고 천천히 힘을 줘 잡아당기는 것도 좋다.

만일 양손을 서로 맞잡지 못할 정도로 어깨관절이 굳어 있다면 수건을 이용해 스트레칭을 해도 된다. 헬스, 테니스, 수영 등 새로운 운동을 시작한다면 무리하지 말고 약한 강도부터 하고, 운동 전에는 어깨를 앞뒤로 돌리는 동작을 해 어깨 근육을 풀어야 한다. 만약 운동 중 어깨에 통증이 생기면 2~3주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그 이후에도 낫지 않으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것이 좋다 .

<도움말=정규병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원장>

<출처=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10월호>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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