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작가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참신한 시각을 만날 수 있는 ‘열네 개의 시선’ 전이 오는 27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열린다.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유망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예술창작지원 시각예술분야 유망작가 지원사업’을 진행한 경기문화재단은 올해 신진작가 14명과 기성작가 19명 등 총 33명의 작가를 선발했다.
특히 올해는 고양문화재단과 협력해 경기도 전역에서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
서양화부터 시작해 설치, 영상, 입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전시되며, 개인적인 이야기를 비롯해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을 담은 이색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효숙과 홍기원 작가는 각각 물 공포증과 낙마로 인한 개인적인 트라우마를 작품으로 완성했다.
작가가 꿈꾸는 하나의 세계를 수족관에 담아낸 김효숙의 ‘가상수족관’은 사회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던 경험에서 착안한 홍기원 작가의 작업은 설치, 영상, 소리로 움직인다는 행위를 극대화시켜 표현했다.
환경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작가들도 눈에 띈다.
어두컴컴한 전시장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양쿠라 작가의 설치 작품은 인간이 바다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한, 중국, 동남아시아 쓰레기를 주워 만든 몬스터 형상을 음악과 함께 움직이도록 설치해 재미있게 감상하면서도 이면에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담았다.
다른 전시장에 들어서자 형형색색의 날개가 달린 커다란 곤충 형상이 방울소리와 함께 날갯짓을 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병찬 작가의 ‘소비 생태계’는 비닐로 만든 생명체를 통해 기형적인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를 꼬집는다.
인간의 본능을 일반적이지 않은 작업으로 완성한 편대식 작가의 작품도 재미있다.
가로, 세로 25cm의 판에 한지를 배접해 선을 각인한 후 연필로 색을 입힌 그의 작업은 총 300개의 판으로 완성, 집적이 만들어낸 규모와 정교함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6개월에 걸쳐 직접 연필로 판을 채운 편 작가는 선의 미세한 떨림을 그대로 노출시켜 인간의 살아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편대식 작가는 “그림을 그릴 때 기본적인 도구로 쓰이는 연필과 종이를 사용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또한 300개의 판이 집적돼 만들어진 하나의 그림은 각기 다른 사람이 협력해 살아가는 사회 공동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전시 관계자는 “14명 작가는 우리가 사는 사회를 비틀거나, 직접적으로 제시하면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꺼려왔던 지점을 파고든다.
이번 전시를 통해 경기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14명 신진 작가의 세상이야기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문의: 031-231-7233, 238)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