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인천지하철 2호선이 또 멈춰서며 시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7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0분~7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인천 2호선 서구청~검단오류역 구간의 운행이 중단됐다.
이번 사고는 전동차 운행 시간외 선로작업이나 안전점검 등을 하는 유니목 차량의 고장에 따라 발생했다.
공사는 앞서 오전 3시50분쯤 유니목 차량이 전동차 고압선 보호덮개 설치 작업을 마친 뒤 차량기지로 돌아오던 중 바퀴가 터진게 운행 지연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에 공사는 긴급복구반을 급파해 유니목 차량을 철수하려 했으나 차량 자체의 시속이 느려 작업이 지연돼 상행선 첫차 운행이 2시간여 중단된 후 오전 7시28분 운행을 재개했다.
이 사고로 인천 지하철 27개 역에는 평소 31개 편성보다 적은 18개 편성 전동차만 운행해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 2호선은 개통 101일째인 이날까지 총 13번의 지연·사고를 일으켜 승객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동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선 지난 7월 30일 개통해 개통 첫날에만 6건의 장애를 일으켰으며 개통 첫 달 11건의 단전, 출력 장애, 신호 이상 등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공사는 지난 8월 발생한 탈선사고에 대해서는 미리 계획한 훈련이라고 조작·허위 보고하는 등 물의를 빚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또 탈선 사고 조작 사건 이후 실시된 ‘외부 전문가 합동 특별안전점검’에서는 관제, 신호, 통신, 궤도, 차량, 전기, 소방 등 29건의 문제점을 지적 받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문제의 출발은 개통일자를 맞추기 위해 교통공사의 시험운행 연장을 유정복 시장이 묵살한 것”이라며 “전문가 시민단체 정당으로 구성된 안전검증위원회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천 2호선의 종합시험운행 기간은 67일로 김해경전철 135일, 대구지하철 3호선 80일, 용인경전철 90일 등 다른 무인경전철과 비교하면 매우 짧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시공상 문제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안에 종합대책을 완료해 이용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