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거리예술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는 지난 8일 ‘경기도 거리예술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하 조례안)을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 조례안에는 거리예술 특화지구 지정, 예술인 지원계획과 예산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도가 이처럼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거리예술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킹’(길거리에서 공연하다)이라고도 불리는 거리예술은 열린 예술이다. 소수만 향유하는 실내 예술에서 벗어나 누구나 접할 수 있어 예술가나 관객 모두를 즐겁게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리예술제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이다. 실내 공연도 있지만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이 주를 이룬다. 축제가 열릴 때는 엄청난 수의 관객이 전 세계에서 아비뇽으로 몰린다. 이들을 위해 시민들이 집을 비우고 휴가를 떠날 정도다. 매일 거리와 광장에서 벌어지는 다채롭고 질 높은 공연들은 국경과 문화를 초월해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우리나라에서도 거리예술제가 정착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거리예술의 재발견을 내건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대표적이다. 올해 소비자평가 국가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안산국제거리축제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5월에 열린다. 올해 12회 축제의 경우 78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성황을 이뤘다.
고양호수예술축제도 올해 45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끄는 거리축제다. 비록 햇수로는 2년밖에 안되지만 용인거리축제도 시민들의 인기를 끌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축제로 뿌리내린 수원화성문화제도 따지고 보면 거리문화축제다. 도가 공포한 조례안은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달수 도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8)의 대표 발의로 만들어졌다. 내용은 거리예술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수립하고,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도지사의 책무로 규정했다.
따라서 앞으로 도지사는 5년마다 거리예술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향과 재원 확충, 거리예술가 육성과 창작 지원 등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물론 그동안 도가 거리예술을 등한시 한 건 아니다. 지난 2013년부터 ‘거리로 나온 예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곳, 이를테면 공원, 거리, 지하철 역구내에서 거리 예술가가 공연할 수 있도록 도내 각 시·군과 협력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연 참가 단체 수는 2016년 579개나 됐다. 이 사업은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