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해안가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갯벌인 북성포구가 준설토 투기장 조성으로 매립될 위기에 처하자 지역 주민과 환경운동가 등 시민들이 본격적인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 주민을 포함한 환경운동가, 사진작가, 문화운동가, 건축가 등 20여명으로 구성돼 오는 22일 발족하는 인천북성포구살리기시민모임(가칭)은 17일 ‘북성포구의 매립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인천지역 내 영종도, 송도, 청라 등이 매립되며 이미 수많은 갯벌이 사라졌다”며 “지금까지 인천에 남은 유일한 갯벌포구인 북성포구마저 사라지게 둘 수 없다”고 반발했다.
북성포구는 지난 1883년 인천개항과 함께 한국 근·현대사의 흥망과 쇠퇴를 지켜왔으며 지금까지 남아있는 갯벌포구다.
특히 1970~80년대 만석부두, 화수부두와 함께 ‘인천의 대표 어항’이었으나 지난 1975년 연안부두 일대가 매립되고 어시장이 연안부두로 이전하면서 일시적인 쇠락의 길을 걷기도 했다.
현재 북성포구에는 선박수리조선소 등이 남아 있으며 조선소에 대한 보상 협의도 조만간 추진될 예정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준설토투기장을 조성한 뒤 지상부에 대한 사용 용도는 동구 및 중구와 협의해 주변지역 악취정비 및 주거환경개선, 집약적인 토지이용계획을 통해 복합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북성포구 일대 7만여㎡를 매립해 준설토투기장을 조성하기 위해 5억4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 설계용역을 끝내고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3월쯤 219억 원을 투입, 공사에 착공해 3년동안 준설토투기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