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가 송산그린시티 내에 유치하려던 유니버설스튜디오 유치사업으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투자자 문제로 지난 2012년 한 차례 사업이 무산됐으나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재추진된 국제테마파크 사업은 그동안 탄력을 받아왔다. 특히 지역 출신 친박계 핵심인 9선의 서청원 국회의원도 나서 이를 적극 추진했다. 그가 발의한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산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재추진 동력을 얻은데다 정부도 관광분야 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유치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사업은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최순실 사태로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피의자의 신분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된데다 친박계 거물인 서 의원조차도 숨을 죽이고 있는 상태다. 송산그린시티의 핵심인 유니버설스튜디오 유치사업이 답보상태에 놓이게 된 형국이다. 최근 동력을 잃어버린 어지러운 국정상황에 정부와 지자체, 기업, 금융권 등으로 구성된 사업주체들이 꼼짝달싹을 하지 않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이러다가는 202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의 추진여부마저 불투명하게 된 최악의 상황을 맞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지지부진하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협상이 진행되기는 했다. 우선 수자원공사가 현물을 출자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하는 문제가 급선무다. 하지만 작금의 정국상황에서 국토부와 기재부가 빨리 움직여 행정절차를 밟아야 함에도 누구 하나 나서는 데가 없다.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산업은행마저도 조선·해운업 등 국내 산업 구조조정에 지원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면서 사정은 더욱 어렵게 됐다. 수자원공사도 산업은행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연기금 등의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지만 삼성물산의 합병과정에서 연기금이 문제가 되고 있어 이 또한 불투명한 상태다.
송산그린시티와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USK)’ 조성사업은 경기도와 화성시의 미래다. 15만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1천5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대규모 사업으로서 화성시를 넘어 대한민국의 경제 활성화에 꼭 필요한 사업이다. 5조1천억원이 투입되는 USKR 사업이 2020년 완공되면 지역경제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 차있다. 이 같은 대규모 관광기반 사업이 여기서 멈추게 된다면 국가으로 큰 손실이다. 사업이행의 정상화를 위해 정부와 관계 부처 그리고 경기도, 관련 업체들이 지금부터라도 긴밀히 협의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