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시교육청의 재정난으로 인원이 감축된 초등 스포츠강사 규모가 증원 없이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
2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인천지역 69개 초등학교에 한 명씩 채용된 스포츠강사 인력 규모가 내년에도 69명으로 동결된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최근 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10억1천만 원의 스포츠강사 채용 관련 예산을 반영했다.
앞서 지난해 시교육청은 심각한 교육재정난을 이유로 스포츠 강사 채용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스포츠강사들의 집단반발로 채용 규모를 줄이는 방안으로 타협점을 찾은 바 있다.
이에 지난해 일선 초등학교에는 총 119명의 스포츠 강사가 근무했지만 올해는 69명으로 줄었다.
스포츠강사 제도는 정부가 지난 2006년 초등학생의 건강과 정서 함양을 위해 체계적인 체육교육 필요성을 강조하며 도입됐으나 예산 지원이 갈수록 줄어 현재 스포츠 강사 인건비의 80%를 시·도교육청이 부담하고 정부는 20%만 지원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한 명씩 배치된 스포츠 강사는 형식상 정규 교사를 보조하는 역할이지만 사실상 체육수업을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천을 비롯해 교육재정이 열악한 시·도는 스포츠 강사 채용 인원을 계속 줄이고 있으며 처우도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 체육전담교사가 스포츠 강사의 역할을 어느정도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대량 해고에 따른 강사들의 생계 곤란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채용 규모를 정했다”고 말했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