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관내 공원 체육시설에 설치된 탄성우레탄에서 납(Pb) 등 중금속 함유량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체육시설은 물론 공동주택 및 어린이집의 놀이터 등에 대해서도 중금속 함유여부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납은 신경계를 손상시킴으로써 두뇌의 반응이 둔해지도록 하고 심지어 지능을 낮아지게 할 수도 있는 만큼 두뇌발달이 한창인 아이와 청소년들은 꼭 피해야 한다.
27일 고양시의회 김혜련 의원(정의당)이 시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고양시 체육시설 탄성우레탄 중금속 검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공원 체육시설 탄성우레탄의 납 함유량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으며 일부 시설은 대표적 발암물질인 ‘6가크롬(Cr6+)’도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특히 일산동구 중산동 하늘공원 배드민턴장의 경우 탄성우레탄의 납 함유량이 기준치(90ppm 이하)의 350배가 넘는 3만2천ppm이 검출됐다. 이 공원의 다목적운동장과 농구장도 납 함유량이 기준치의 200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덕양구 화정동 화수공원 농구장과 일산서구 덕이동 덕이공원 트랙도 납 함유량이 기준치의 100배를 웃도는 등 고양지역 15개 공원 체육시설에서 중금속이 초과 검출됐다.
현재 시는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우레탄에서 납과 카드뮴을 포함한 중금속이 발견돼 사용중지 조치를 취하고 교육부에서 교체예산을 확보, 교체를 추진 중이지만 일반 체육시설에 대해서는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김 의원은 “납과 6가크롬이 기준치를 넘어 검출된 시설에 대해서는 당장 폐쇄조치하고 정밀검사를 시작해야 한다”며 “중금속 오염을 알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시의 직무를 유기하는 행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어 “체육시설 보다 어린이 놀이터에 대한 우레탄 중금속 함유여부 검사가 훨씬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어린 아이들은 대부분 놀이터 바닥에 앉아서 노는 등 성인보다 훨씬 더 접촉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공동주택 및 어린이집의 놀이터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양=고중오기자 gjo@